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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봐 해봐』_ 한장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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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듣고 싶어 다니고 싶고 만나고 싶어 알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많은아이 영심이~ 영심이 해봐 해봐 실수해도 좋아 넌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해봐 해봐 어서해봐
오래전 추억의 만화 ‘영심이’의 주제곡이다. 하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궁금한 것도 많은 나에게 누군가 영심이냐고 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이미 어른이었고, 지금은 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그리고 궁금한 것이 많다. 어린 시절에 누려보지 못한 탓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삶에서 흥미와 즐거움을 찾는 데는 나이와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언젠가 파견근무지에서의 여가활동을 위해 숙소 근처 문화회관 프로그램인 연극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이십대부터 칠십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팀원들이 발표회 공연을 위해 한여름 땀 흘리며 이곳저곳 다니면서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랐다. 아마추어들의 첫 무대치고는 성공적(?) 이었다. 제일 열정적으로 즐기며 함께 하셨던 칠십대 팀원과는 지금도 한 번씩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첫 공연 이후에 지역 연극에도 동참하시고 시나리오도 몇 편 쓰고 퇴직 후 찾은 일터에서도 여전히 업무를 수행하면서 노후의 삶을 잘 살아내고 계신다. 물론 삶에 굴곡이 있으셨겠지만 남은 날들의 삶을 세상에 도전하고 성취하면서 즐겁게 사시는 모습에 큰 도전을 받는다.
백세 시대에 육십대 은퇴가 조금 이른 것도 같지만 젊음의 시간에 열심히 일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또래들과 달리 많이 늦은 것 같은 오십에 건축사자격을 득하고 코로나와 함께 사업장 운영을 시작하면서 이미 오십을 훌쩍 넘은 나에게 건강하게 누리고 나누며 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한달에 두 번 반찬배달 봉사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이 있다. 어떤 분은 늘 밭에 나가계셔서 현관문 옆에 있는 빨간 고무통에 물품을 넣고 연락을 드리는데, 항상 고맙다고 전화기 너머로 연신 인사를 하신다. 어떤 어르신은 늘 불평과 불만이 가득한 말투로 이것저것 요구사항들을 이야기 하시고, 또 어떤 분은 배달물품이 오기를 기다리고 계시다가 반갑게 인사해 주신다. 짧은 만남이지만 물품을 배달하기까지 여러 봉사자가 구매부터 포장까지 꽤 많은 시간을 헌신 한다. 그렇게 봉사하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육십대 이상의 어르신이다. 본인의 관절통증 등을 견디시며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 그리고 무언가를 나누는 기쁨을 누리시지만 가끔은 젊은 세대 봉사자가 없음을 염려하기도 한다. 정치, 사회 그리고 경제적으로 악화되는 현실에 타인을 생각하기 보다는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다 보니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사라지는 건가 싶어 아쉽기도 하다.
건축은 다양한 분야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업이다보니 탈도 많지만 무엇보다 건축의 큰 매력은 다양함이 주는 즐거움과 성취감인것 같다. 누군가 할까 말까 고민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해봐~ 겪어봐야 알지' 라고애기하고 싶다. 새로운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만 그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 호기심이다. 도전하지 않으면 실수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인생에서 설레임이 사라지지 않을까? 나이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면서 타인에게 이익을 주는 삶을 살고 싶다. 사람과 자연 그리고 건축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으로 반응하면서 건물이 완성되고 지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프로필 _ 한장예
제이와이리액트 건축사사무소(jy_React Architects) 대표
다음에 이어지는 릴레이 에세이는 '가을건축' 채가을 대표님의 스토리입니다. 연관사이트연관사이트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