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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여성건축가협회 날짜 2017-06-13
제목 여성친화적 공간구축 매뉴얼 개발연구 2

여성친화적 공간구축 매뉴얼 개발연구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5층 리모델링 계획을 중심으로-


지난 해 여성건축가협회가 부천여성청소년재단과 MOU를 맺은 후 진행했던 '여성친화적 공간구축 매뉴얼 개발 연구_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5층 리모델링 계획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간단히 소개하려 한다.
 '여성'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필요할 때만 보호나 대접을 요구하려는 얘기가 아니라, 성별을 떠나서 과거 소외되었던 사람들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고 도시나 건축 공간 계획에 반영하자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
부천여성청소년 재단은 2015년 말 설립된 여성과 청소년이 결합된 전국 최초의 재단이다.
이곳에서는 행복한 삶과 꿈을 꾸는 여성과 청소년들을 하나의 재단에서 지원하고 있다.
각종 행정들이 부서마다 높은 칸막이벽으로 인해 분야별 복지와 교육이 분리되어 진행, 관리되는 경향이 많은 걸 보면 이러한 재단의 통합된 활동은 중요하다고 본다.

이번 여성친화적 공간구축의 리모델링 연구대상은 부천시의 복사골문화센터의 5층 공간이다.
최근 여성친화도시를 지향하면서 신축건물 대상으로는 여성친화 공간 규정을 제시하고 준수할 것을 가이드하고 있지만, 현재 90년대 후반에 지어진 많은 여성센터와 복지시설들 등 기존 건물을 어떻게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제시안은 없었다.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 5층 공간구성 (현황)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 뿐만이 아니라 20년 전 지어진 지자체 대부분의 복지시설들은,
실제 이용자나 방문자들이 많은 여성들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특성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단순히 과거 관공서 공간구성 방식으로서 기능만 고려하여 획일적이고 무미건조하게 구획되어 있다.
공공시설은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성별, 연령, 신체적 조건에 상관없이
어느 시간, 어떤 공간이든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평등한 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람들간 서로 '다름'을 인식하고,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및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공간으로 리모델링 해보자는 것이 전제가 되었다.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 (영유아 -> 초중고 -> 청년 -> 중장년 -> 노년)

같이 작업을 했던 BNJ건축사사무소, 그리고 플랫건축사사무소와 논의를 하면서
여성의 특성 및 여성친화적 공간계획 전제를 다음과 같이 잡았다.

* 빈번한 범죄피해 대상 -----> 안전
* 생활인으로서 불편한 생활여건, 신체적 특성 -----> 편의
*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 -----> 나눔
* 아이, 노인, 가족을 돌보는 여성들의 섬세함 -----> 돌봄
* 사회적 존재감의 부족 -----> 사회참여, 권리, 자립도 확보
* 여성의 감수성(부드러움, 섬세함, 유연함, 다양성 등) -----> 쾌적, 감성/휴먼디자인

물론 위의 성격은 여성의 특성만이 아니다. 남성도 섬세하고, 배려하고, 돌보고, 감성적인 사람들이 많으니까.....^^;;
그리고 아래의 5개의 전제를 가지고 리모델링 방향을 잡기로 했다.

복사골문화센터 리모델링 디자인 기본방향

부천시 복사골 문화센터의 공간계획에 디자인 요소는 '나무'로 잡아 보았다.
복사골~ 복숭아나무가 많았던 장소였음을 되새기며....^^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아이들 돌봄공간으로서 돌봄공간, 수유실, 기저기교환실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복지공간, 문화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신체적 생리적 특성, 특히 출산기와 수유기를 갖는 여성들에 대해 배려하는 건축적 고민을 가장 먼저하게 되었고,
여성친화적 공간의 상징성은 무엇보다도 아이와 함께하는 여성들에 대한 편의와 배려가 우선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얼마 전 만화로 된 한 장면의 그림이 떠오른다. '아이를 갖는다는 게 두려워요...' 라는 여성의 속삭임..
사회가 만들어주지 못해서 만들어진 여성들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 안심하고 맡기는 아이들 놀이터 _ 보육실
- 엄마들의 편의공간 _ 기저귀교환실
- 엄마들의 편의공간 _ 수유실


다음은 사무공간으로서 부천여성청소년재단 정책기획실 사무실과 부천시 여성회관 사무실 방향이다.
부서간 경계를 낮추고 협업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오픈된 분위기를 유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쾌적한 업무공간이 되면 좋을 것 같았다.
이곳은 실제 리모델링 계획안이 반영되어 공사가 진행되었다.
완공된 장소를 방문하니 뿌듯했던 계획안이다.

- 직원 간 소통이 원활한 부천여성청소년재단 정책기획실
- 방문객의 정보공유의 장 부천시여성회관 사무실


이 곳은 여성들에게 교육과 서비스만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실제적인 미래의 꿈을 지원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여성들의 창업 전 예비 사무실 공간과 독립부스, 정보교환 회의실 및 공용 OA시설이 배치된 '창업보육실' 및 '휴게실'의 프로그램을 넣었다.

- 정보검색 소통공간 창업보육실

획일적인 배움실은 교육, 모임, 체험의 특성에 맞게 크기 및 레이아웃이 다양화가 적용되어야 한다.
강의실 밖 복도와 단절된 분위기도 개선되어야 하고, 소통, 휴식의 공간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각 배움의 특성에 맞게 수강생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하여 공간을 구성하고 환경을 꾸미는 것에 참여를 유도하도록 한다.

- 다목적 창의공간 배움실
 
5층에 올라오자마자 접하는 첫 실내공간으로서 로비는 밝고 따뜻하며 환영하는 분위기의 로비를 형성하고자 했다.
이용되지 않는 화장실 전면 공간은 층의 특성을 반영하는 소규모 갤러리 및 정보교류의 장으로 이용될 것이다.

- 방문객을 환영하는 로비

사실 가장 큰 변화를 주고 싶었던 부분은 복도이다.
너무나 기능적인 레이아웃을 위해 채광, 환기도 안 되는 중복도에, 감옥처럼 실들이 구획되어 있고..
소통의 공간이라기보다는 어둡고 칙칙하며 통과해야만 하는 기능적 동선공간이었다.
이러한 복도에 코지공간을 마련하고 방문자들간 접촉빈도를 높여 소통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공간이 되고자 했다.

- 소통하는 매개공간 _ 복도

여성에게 화장실은 단순한 배변공간만이 아니라 유아돌봄, 양치, 드레스, 메이크업 등 여러가지 활동이 일어난다.
외기에 접하지 못한 화장실일지라도 습기와 악취를 제거하고, 원활한 공기순환 및 간접조명으로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가능하면 비상벨, 에티켓벨 등이 설치되고, 많은 물품을 가지고 다니는 여성들을 위해 수납걸이나 수납대들도 충분히 마련되어야 겠다.
그리고 여분의 공간을 잘 활용하여 파우더룸 및 수납공간은 꼭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보고서 작업하느라 고생을 많이해준 소장님들..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3D 작업에 고생을 해주신 BNJ건축사사무소의 조소장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보육, 노인, 여성과 관련된 공간 연구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여성건축가협회의 작업들이 실제 반영될 수 있는 여건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