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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_기획기사_국제교류전 전시 건축가 소개_Odile de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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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_기획기사 ‘국제교류전 전시 건축가’_Odile decq
1979년 배우자와 함께 프랑스에 ODBC를 설립하였으나 사별 후, 2013년에 Studio Odile Decq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계속해서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건물을 설계하고 있다.Odile Decq의 건축은 전통적인 규범을 따르기 보다, 이를 자신만의 건축적 언어로 재해석하여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비대칭적인 구성, 과감한 색채 사용, 기하학적이고 조각적인 형태는 그녀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특히 검정색은 Odile Decq이 자주 사용하는 색채 중 하나로, 구조적 깊이와 공간을 강조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 빛이 스며드는 방향, 동선에 따른 리듬감 등 이동과 체험 중심의 디자인이 돋보이며 건축물 안에서 사람과 공간이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지속적으로 실험한다. 즉 건축물을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닌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경험의 장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해당 기사에서는 Odile Decq의 건축 철학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 3개를 살펴보며 각 건축물이 어떻게 그녀의 창의력과 기술적 접근 방식을 반영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01 MACRO _ Museum of Contemporary Art in Rome (2007) _ Italy
로마 도심,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에 위치한 MACRO는 시립 현대 박물관의 별관으로, 기존에 문화재로 보호받고 있는 페로니 양조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그 위에 새로운 현대 예술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에 들어서는 새로운 공간이기에 조화를 이루는 동시에 박물관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주안점이었다. 그렇기에 기존 건축물과의 조화로움 속에서도 강렬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을 사용하였는데, Odile Decq는 거리에 위치한 출입문부터 전시장까지의 사이에 유리 박스로 구성된 포이어(Foyer)를 삽입하여 은유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공간이 유연하게 연결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였다. 포이어를 지나 중심부로 다가갈수록 붉은 심장처럼 형상화된 컨퍼런스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며 현대 예술 공간으로의 전환을 극적으로 알려 방문객의 흥미를 이끈다. 외관이 정적인 인상을 주는 반면 박물관 내부는 비정형화된 공간이 마치 유기체와 같이 얽혀있는데, 이러한 공간은 단순히 근현대 미술을 전시하는 기능을 넘어 방문자들이 다면적인 공간을 역동적으로 체험하도록 한다. 마치 건축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처럼 느껴지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관람객에게 단순히 전시물을 ‘보는’ 경험을 넘어서, 공간을 ‘걷고 느끼고 마주하는’ 동적인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이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모든 공간을 관통하며 최종적으로 옥상 정원까지 연결된 금속 산책로가 있다.
관람객은 중간 높이의 공중에 매달린 산책로와 같은 길을 걷는 동안 다양한 높이에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산책로는 일직선이 아닌 구불구불한 흐름을 따라 구성되었으며, 이는 물길이나 유기체의 움직임 같은 자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덕분에 관람자는 건축과 예술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체험하게 된다. 산책로를 따라 가면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옥상 정원이 나오는데, Odile Decq은 이 지점을 통해 건축이 도시와 맺는 관계, 그리고 예술이 삶 속에서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Odile Decq의 MACRO 프로젝트는 과거 산업 시설이었던 공간을 현대 예술의 장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로, 기존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루면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창출한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도시 재생과 현대 건축의 가능성, 그리고 현대 건축과 예술의 융합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새로운 박물관은 새로운 구조를 가지고 기존의 도시와 대화하며 사람들에게 이전과 다른, 역동적인 전시 공간을 제공한다.
02 Saint-Ange Residency (2015) _ France
건물이 들어선 부지는 단단하고 협소한 경사면으로 구성되어 있어 설계와 시공에 있어 다소 어려운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위치 덕분에 계곡 아래 그르노블 시내와 멀리 펼쳐진 알프스 산맥을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전망을 가질 수 있었으며 그 결과 공간은 기술적 어려움을 뛰어넘어 아름다운 건축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이 레지던스 건물은 모놀리식(monolithic) 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 콘크리트 구조 위에 현지산 소나무를 덧대고, 그 위에 아스팔트를 입혀 방수 처리를 한 외부 마감재 덕분에 건물은 검은색의 단단한 조형물처럼 보이는 일체형 외관을 갖는다. 이 마감 방식은 배의 목재 선체 방수 기법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기능적 목적과 지역성까지 담아낸 디자인이다. 반면 실내는 따듯한 색감의 목재 마감재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아늑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대비는 외부의 조형성과 긴장감, 내부의 안락함과 사적인 공간감을 명확하게 구분 짓고 있으며, 예술가들이 고요하고 몰입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제공한다.
지면에 반쯤 파묻힌 거대한 스튜디오 위로 총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 타워 형태의 건물은 1층은 거실 및 주방 공간, 2층으로 작업실 및 스튜디오 공간, 3층은 침실 및 개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선형 철제 계단은 각 층을 연결하면서, 공간의 흐름에 리듬감을 부여하고, 조형적 요소로서의 역할도 수행한다. 각 층은 주요 공간에서 계곡 너머의 전망을 바라보기 위해 상층부로 갈수록 뒤틀린 형상을 가지고 있기에 타워의 방들은 서로 겹쳐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공간 내부는 여러 방향에서 자연광이 유입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특히 지면보다 아래에 위치한 스튜디오는 고측창을 조성하여 작업에 최적화된 밝기와 분위기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Odile Decq의 대표작들이 일반적으로 강철, 유리, 부유하는 볼륨 같은 미래지향적 언어를 사용하는 반면, 이 프로젝트에서는 현지 맥락, 자연 지형, 예술가의 창작 환경을 고려해 새로운 건축적 언어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aint-Ange Residency는 조형성과 기능성, 고요함과 강렬함이 공존하는 건축물로, 단순한 레지던시를 넘어 자연과 동화되는 예술적 장소이다.
03 Le Cargo (2016) _ France
마지막으로 소개할 건축물은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이중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혁신적인 사무공간을 조성한 Le Cargo이다. 프랑스 파리 19구 위치한 맥도날드 창고(Macdonald Warehouse)는 최근 몇 년 간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핵심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1960년대에 지어진 이 거대한 산업 유산은 여러 건축가들의 손을 거쳐 현대 도시의 요구에 맞는 새로운 용도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Odile Decq의 Le Cargo가 있다. Le Cargo는 기존의 2층 규모의 창고 구조 위에 5개 층을 수직 증축하여 총 7층의 규모의 오피스 건물을 완성하였는데, 이곳은 현재 유럽 최대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본거지로 기술,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산업 분야의 젊은 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해 협업과 실험이 공존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건축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건물 중심부의 공공 공간 위에 붉은색 매스를 배치한 방식이다. 이 곡선 형태의 붉은 구조물은 마치 거품이 공중에 떠오른 듯한 형상으로, 이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난 창조성과 흐름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Odile Decq는 이 거품 같은 매스를 통해 공간의 중심에 감각적 자극과 시각적 리듬을 부여함으로써, 엄격하고 단정한 흑백 톤의 외부 구조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조형적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건물 외부는 여전히 기존 창고의 구조적 질서를 따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중앙의 안뜰을 중심으로 펼쳐진 다양한 프로그램과 계단식 레벨, 가변적인 공간 구성은 기존 오피스의 보편적인 규칙을 깨뜨린다. 특히, 1층 입구는 반개방형 광장으로 설계되어 도시와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이 광장은 콘크리트 격자 구조를 통해 건물 내부의 활동이 외부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연출된다. Le Cargo는 단순한 오피스가 아닌 도시 재생과 창조 산업 지원의 거점으로서, 산업 유산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전환한 하나의 모델이다. 또한 이는 건축이 단지 기능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방식과 사회적 가치를 제안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학생기자 백지연(인천대)yen123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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