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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_기획기사_국제교류전 전시 건축가 소개_Rossana Hu
  • 작성일 : 2025-05-06
  • 조회 : 262

2025_기획기사

국제교류전 전시 건축가’_Rossana Hu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는 건축, 인테리어,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공간을 통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이들은 공동 창립자인 린든 네리(Lyndon Neri)와 로사나 후(Rossana Hu)의 리더십 아래, 기억과 장소성을 담아내는 건축을 실천하고 있다.

     이들의 건축은 단순히 기능적인 공간을 넘어, 장소가 지닌 역사와 사회적 맥락을 해석하고 재조명하는 데 중점을 둔다. 물리적 환경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기억과 문화적 배경을 설계 초기부터 적극 반영해 공간을 만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 재료와 현대적인 디테일을 조화롭게 결합하거나,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요소를 더하는 방식은 이들의 대표적인 디자인 전략이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기억과 상상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인 공간을 제안한다.

     Neri&Hu는 사람과 공간, 그리고 시간 사이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이해하며, 감각이 중첩되는 공간 경험을 추구한다. 내부와 외부, 과거와 현재, 기능과 감성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흐름을 설계에 녹여낸다. 공간 속 빛의 변화, 재료의 질감, 이동 동선의 리듬을 통해 사용자는 하나의 건축적 이야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Neri&Hu는 전시와 학술 활동, 국제 디자인 행사 참여를 통해 건축의 이론적 담론을 확장하고 공간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동시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속 가능성과 지역성을 고려하는 이들의 설계 태도는 단순히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데 그치지 않고, 건축을 통해 우리의 삶의 방식을 새롭게 제안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가 추구하는 건축 정신과 주요 설계 방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01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2016)

 

 

     중국 상하이 기반의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Neri&Hu Design and Research Office가 설계한 설화수 플래그십스토어 등불(The Lantern)’은 아시아 전통의 의미를 현대적 공간으로 재해석한 인상적인 작품이다. ‘등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어둠 속에서 길을 밝혀주는 빛처럼 공간 전체가 자연스럽게 고객의 감각과 경험을 이끈다.

     총 다섯 층으로 구성된 매장은 지하 스파의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부터 시작해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밝고 개방적인 공간으로 변화하는 여정을 보여준다. 이러한 공간의 변화는 방문객이 아시아의 지혜와 아름다움을 하나씩 발견하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02 Tsingpu Yangzhou Retreat_칭푸 양저우 휴양지 (2017)

 

     중국 강소성 양저우 슬렌더 웨스트 레이크 인근에 자리한 벽돌 벽: 칭푸 양저우 휴양지4,200제곱미터 규모에 20개의 객실과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을 품은 부티크 휴양지다. 흩어져 있던 소규모 호수와 낡은 창고들이 있던 32,000제곱미터 부지 위에, 중정(가운데 마당)의 전통 개념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격자 형태의 벽과 회랑이 겹겹이 쌓여 방문객의 여정을 만들어낸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좁고 길게 이어지는 격자형 벽이 만들어내는 동선이다. 걷다 보면 자연스레 시선이 움직이고, 빛과 그림자가 벽돌 위에 드리워지며 공간에 깊이를 더한다. 곳곳에 뚫린 작은 창을 따라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잔잔히 물결치는 잔디와 호수, 그리고 격자 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 공간의 변화는 숙박이 아니라 탐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 선택 역시 이 프로젝트의 매력이다. 전체 외벽을 회수된 벽돌로 쌓고, 노출 콘크리트와 목재를 절제된 비율로 조화시켜 전통과 현대가 긴장감 있게 공존한다. 낡은 창고의 보수와 증축도 단순한 보존을 넘어 자원 재활용과 현장 적응형 설계로서, 건축물이 지닌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 전하는 작업이다.

벽돌로 지은 미로같은 회랑과 옥상에서 바라본 격자형 벽과 호수의 조합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과거의 잔해를 그냥 두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이야기를 입혀 다시 읽어내는 이들의 태도는 벽돌 벽을 그저 머무는 공간이 아닌 하나의 건축적 시로 완성해낸다. 이 공간에서 느껴지는 그 섬세한 긴장과 여운은, 방문객 누구에게나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03 The Waterhouse at South Bund _ 사우스번드 워터하우스 (2010)

 

 

     상하이 황푸강 남쪽 끝, 오래된 항만지구 쿨독스에 자리한 사우스번드 워터하우스는 단순한 호텔 그 이상이다. 1930년대 일본 해군 사령부로 사용된 산업 건축물에 Neri&Hu 특유의 감각을 더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결과물이다. 4, 19개 객실을 가진 소규모 부티크 호텔이지만, ‘낡음새로움’, ‘보존재창조사이의 긴장감을 중심으로 한 건축적 실험이 돋보인다.

     Neri&Hu는 상하이 전통 주거 형식 롱탕에서 영감을 받아 골목처럼 얽힌 동선을 설계했다. 호텔 내부는 수직과 수평이 교차하는 다양한 층위와 회랑, 예상치 못한 위치의 창과 개구부로 구성되어 방문객에게 끊임없는 발견과 탐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학생기자 신수연(홍익대) suyeo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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