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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_기획기사_국제교류전 전시 건축가 소개_Shimul Javeri Kadri
  • 작성일 : 2025-05-06
  • 조회 : 296

2025_기획기사

‘국제교류전 전시 건축가’_Shimul Javeri Kadri

 

 

     시물 자베리 카드리(Shimul Javeri Kadri)는 인도 뭄바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환경과 사회, 장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건축을 실천하는 인도 대표 여성 건축가 중 한 명이다. 그녀가 이끄는 SJK Architects는 건축, 인테리어, 도시 디자인 전반에 걸쳐 기후와 지역성, 전통의 지혜를 실용적으로 풀어내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건축을 지속적으로 실현해오고 있다.

     카드리의 설계는 건축이 단순한 공간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기억과 신념, 사람들의 감각과 경험을 포용하는 방식으로 펼쳐진다. 인도의 문화유산과 기후 조건을 면밀히 분석해, 그 땅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건축을 만든다. 서늘한 안마당, 햇빛을 조절하는 깊은 처마, 전통 재료와 장인들의 손길이 깃든 디테일은 그녀의 손을 거치며 자연스러우면서도 혁신적인 건축을 만들어낸다.

     SJK Architects이 장소에 어울리는 건축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역사와 환경을 참고가 아닌 설계의 출발점으로 삼으며, 종교적 서사를 담은 호텔, 도시 속 공동주택, 명상센터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지역 사회의 문화와 자연을 깊이 반영한다. 이는 단순한 설계가 아니라, 건축을 통한 정체성과 자율성 회복을 위한 실천이다.

     카드리는 건축을 통해 윤리적 태도와 감각적 통합을 중요시하며, 기술적 성취보다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경계를 흐리는 공간을 창조한다. 그녀는 여성 인권과 교육 문제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협업과 지속 가능한 자재 사용을 중심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건축을 실현한다. 그녀의 작업은 단지 건축을 넘어, 지역성과 국제성을 넘나드는 새로운 정체성을 제안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녀가 추구하는 건축정신이 담긴 건축물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01 Dasavatara Hotel _ 다사바타라 호텔 (2015)

 

 

     중인도 뭄바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SJK Architects맥락적이며 현대적’, 그리고 장인정신에 뿌리를 둔 건축 철학을 추구한다. 이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다사바타라 호텔은 이러한 세 가지 원칙이 응축된 공간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종교적이자 감각적인 서사다.

     인도 티루파티는 힌두교 신 비슈누(발라지)를 숭배하는 도시로, 다사바타라 호텔은 이러한 신성한 장소성과 전통 사원 건축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장소성과 기후, 사용자의 경험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한 건축이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야기로서의 공간을 지향하는 SJK Architects의 디자인 철학이 진정성 있게 드러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02 SW Sanjeevani Multispeciality Hospital _ 산지바니 종합병원 (2021)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돌비(Dolvi)에 위치한 이 병원은 공장지대와 폐기물로 오염된 땅 위에 들어섰지만, 결과물은 생기와 회복, 존엄이라는 단어에 더 가까운 공간이다. 단순한 지방 의료 인프라 확장의 의미를 넘어, 건축이 지역성과 인간 중심의 가치를 어떻게 품을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건물은 일차적으로 기능적인 요구를 충실히 수행한다. 응급실, 진료실, 병동, 수술실 등 다양한 의료 기능이 명확하게 구획되어 있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동선을 효율적으로 고려한 평면 계획이 돋보인다.

 

 

     보통 병원을 떠올리면, 전형적인 무균 상태의 하얀 공간이 연상된다. 하지만 산지바니 종합병원은 현지 맥락에서 볼 수 있는 황토색과 갈색 등 따뜻한 흙빛 색조를 사용해 환자들에게 편안함과 소속감을 전달한다. 외부 역시 흙빛 테라코타 색상의 콘크리트 벽면으로 마감되어, 산업적 환경 속에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러한 물성과 색채 감각은 SJK의 건축이 단순한 미적 완결성을 넘어서, 재료와 장소 사이의 깊은 대화를 끌어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내 공간 또한 과하게 연출된 병원 인테리어 대신,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다. 맞춤형 조명과 자작나무 가구, 지역 장인의 손길이 더해진 예술 작품들은 병원의 경험을 감각적으로 풍부하게 만든다. 이 병원은 인근 마을에서 온 235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곤경에 처한 이주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전문의를 포함한 병원 직원의 99%가 반경 25km 이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앞으로 50개의 병상과 간호대학이 추가될 예정이다. 간호사의 50% 이상을 사내에서 채용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시설을 경제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JSW 산지바니 병원은 그 자체로 치유의 건축이다. 사용자의 움직임과 감정을 섬세하게 고려한 평면, 자연의 리듬과 어우러진 채광과 재료, 재활용과 지속 가능성을 향한 시선까지이 모든 요소가 모여 병원을 회복의 장소이자 지역 사회의 희망으로 만든다. SJK Architects의 건축 철학은 이곳에서 단단하고도 부드럽게,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구현되고 있다.

 

 

 

03 Nirvana Film Office _ 너바나 필름 오피스 (2011)

 

 

     Nirvana Film Office는 뭄바이에 위치한 영상 제작사 Nirvana Films의 본사 사옥으로, 맥락에 대한 민감한 이해,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구성, 그리고 재료에 대한 정교한 다루기는 이 건물이 단순한 사무 공간을 넘어서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건물은 모든 서비스 및 인테리어를 포함하여 2.25 Crores의 예산 내에서 지어졌다. 대략적으로 환산했을 때 35천만원 수준이며 오피스를 만들기에는 사실 적은 예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로 인해 조명이나 환기에 대해 전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자연친화적 건물이 되었다. 중심부에 위치한 계단 코어는 상부의 대형 채광창과 연결되어 건물 깊숙이 자연광을 끌어들이며, 바람의 흐름을 유도해 기계식 환기 없이도 실내의 공기 흐름을 쾌적하게 유지한다. 창호의 배치는 햇빛을 조절하고, 외부의 아크릴 루버는 직접적인 열기를 막으면서도 빛과 공기의 흐름을 유연하게 조정한다. 건축가는 콘크리트를 노출시키고 지역에서 조달한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시공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주변 맥락과 어울리는 물성을 구현했다. 건물 외피는 단열 성능이 뛰어나며, 실내는 인공 조명 없이도 업무가 가능한 수준의 밝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전체 예산의 제약 속에서도 현장 제작 가구, 오픈 플랜 구성, 최소한의 마감재 사용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미적 균형을 동시에 달성했다. 이처럼 이 오피스는 환경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사용자의 감각적 경험과 지역적 감수성을 아우르는 사려 깊은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Nirvana Film Office는 건축 원칙이 현실의 대지 조건과 사용자의 프로그램 안에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업이다. 이들은 사무 공간이라는 익숙한 건축 유형 속에서도 물리적 환경, 감각적 경험, 그리고 재료의 서사를 섬세하게 조율하며 공간의 밀도를 높였다.

     다음 프로젝트에서도 이처럼 장소의 특성과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엮는 작업을 통해, SJK Architects가 추구하는 건축의 방향이 어떻게 또 다른 방식으로 확장될지 기대를 모은다.

 

학생기자 신수연(홍익대) suyeon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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