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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해외답사(두바이, 아부다비, 이태리)
  • 작성일 : 2018-09-18
  • 조회 : 2369
 
2018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해외답사 기행문
(두바이, 아부다비, 이태리)
 
신 수 경/건축사사무소 도연 소장
 
 2018년 여성건축가 해외답사 일정이 올라왔던 때를 거슬러 생각해보면, 사실 그때는 두바이, 아부다비, 이태리 이런 곳들이 막연하기만 했고 그리 쉬이 와 닿지 않았다. 그야말로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되어 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진 못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 넘기기도 어려운데 뭔 10일이나 되는 여행이 가당키나 하나 게다가 비용도 부담스러웠고 그런저런 생각이 머리의 80%를 차지했고, 20%는 그래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내겐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결국 20%의 의식이 이기고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온전히 실제 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너무 잘한 일이였다. 이 결정에 대해 스스로에게 상을 주고 싶어진다. 살면서 어떤 때는 이런 무모한 결단도 꼭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10여일이 넘는 정말로 힘든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렇게 내 안식처에서 편안히 다시 돌이켜 봄에 아~ 하는 감탄사와 더불어 참 꿈같은 날들이었음을 먼저 밝힌다. 어떻게 내 인생에서 이렇게 화려한 날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감격스런 마음이 먼저 일어난다. 아마도 여성건축가협회에서 가는 여행 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여겨진다. 감사하다. 그러면 그 벅찬 일정들을 다시 돌아보며 놓치기 싫은 그때의 감동어린 시간들을 하나하나 붙잡아 보려 한다.
 
1일차 (6/22 금) 인천
22:00 인천 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미팅 후 수속
 
어둠이 내리 깔리고 커다란 캐리어를 밀고서 하나둘 모여들었다. 총 29명의 여건협 회원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10일 동안의 여행에 대한 설레임들을 수다로 나누면서 여행사 대표님의 인솔하에 수속을 마치고 두바이행의 비행기에 올라탔다.
 
2일차 (6/23 토) 인천, 아부다비, 두바이
01:00 인천국제공항 출발(9시간 40분 소요) 시차 5시간 느림
05:40 아부다비 도착 후 가이드미팅 정영미
07:00 두바이로 이동
두바이마리나/JBR비치 - 7성급호텔 버즈알아랍 호텔 - 두바이프레임- 중식 - 버즈 칼리파 전망대(124층) - 두바이몰 - 분수쇼/석식 - 에미리트몰/스키두바이(인공스키장) - 힐튼가르덴 호텔
 
10시간 동안의 긴 비행여정은 지루함과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미지의 곳에 대한 동경과 새로이 보여 질 세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충분히 들떠 있었고 간간히 전해져 오는 기내식이 있어 적잖은 즐거움이 함께 했었다. 옆자리에 앉은 동료회원들의 소소한 개인일상들을 듣고 또 나의 이야기도 섞으며 같은 건축을 하는 여성으로서의 동질감도 새삼 느낀 시간이었다.
 
10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를 3일 동안 인솔해 주실 정영미 가이드를 만나 간단한 주의사항을 얘기 듣고 공항 밖으로 나왔다. 우리나라보다 5시간이 느린 시차로 그곳은 아직도 잠이 덜 깬 새벽 시간 이었다. 공기는 차분히 내려 앉아 있었고 아랍 쪽이라 당연히 엄청 더울 거란 예상은, 아직 해가 뜨기 전이어서인지, 빗나가고 예상했던 것보다 덥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쾌하기까지 했다. 공항 주위는? (내부는?) 좀 휑한 느낌이었다. 시설도 부실하고 인천공항에 비해 너무도 허술하였기에 좀은 실망스러웠지만, 지금 아부다비 신 공항을 건설 중에 있고 조만간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한다. 시설 면에서도 세계에서 정상급에 이르는 수준으로 건설된다고 하니 또 다시 방문하여 멋진 신공항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우리는 준비되어 있는 버스에 올라 두바이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멋진 설명을 들었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아부다비, 두바이, 샤자, 라스 알 카이마, 움 알 콰인, 아즈만, 후자이라의 7개 에미리트가 연합된 연방국가로 원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배를 받다가 독립했다. 아랍에미리트 연합은 산유국으로 국민 1인당 소득이 2만 5천불에 이르는 부자나라다. 이미 중동의 국제도시로 자리 잡은 두바이는 그야말로 세계 최첨단의 시설이 갖춰진 현대 도시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고, 아랍에미리트는 연합국이 되면서부터 정치적으로 가장 안정된 국가가 되었으며 연방 내부의 갈등과 긴장을 해결하며 안정적인 체제구축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역별로 문화적 차이가 있는데 아부다비와 두바이 같은 경우 차로 얼마 걸리지 않은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엄청난 지형적, 문화적인 차이가. 아부다비는 석유매장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굳이 뭔가를 안 해도 돼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반면, 두바이는 석유매장량이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뭔가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훨씬 진보적 자유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두바이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아부다비도 변해가고 있다고 했다.
 
정부에서는 지속적으로 사막에 물을 공급하며 녹지를 조성하는 동시에 사막을 살 만한 땅으로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단다. 실제로 사막개발에 따른 성과도 많이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하다. 불가능이란 애당초 없는 것 같았다.
 
아부다비를 벗어나 두바이로 진입하면서 정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높고 멋들어진 마천루 무리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첫 번째 들른 곳은 두바이 마리나와 JBR비치였다. 이곳은 두바이의 시내로서 바닷물을 시내 중심까지 끌어들여 만든 곳이다. 물길이 도시를 관통하면서 바람 길도 만들고 배로 이동길을 따라 세계에서 유명한 호텔과 상업시설들이 많이 유치된 곳이다. 물위에 쭉쭉 뻗은 마천루 숲을 연상하면 된다. 게다가 건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앞이 바닷가이고 해변이다.
두바이 시내의 스타벅스에서 아침의 진한커피와 케잌을 먹으며 담소도 나누었고 우리의 여행을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 돛을 형상화시킨 7성급호텔 버즈알아랍호텔이 있는 해변으로 갔다. 사진으로만 봤던 그 유명한 버즈알아랍호텔! 바다위에 떠있는 돛의 모습 그대로였다. 타이거우즈가 여기헬리포트에서 골프 샷을 날린 광고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는 건물이다. 우리는 물 만난 물고기마냥 마냥 행복에 겨워 사진 찍고 해변으로 쫒아가 물에 발도 담가 보고 또 물속에 풍덩한 이도 있었다. 푸른 하늘과 바다 그 위의 멋진 모습의 버즈알아랍! 감동 그 자체였다. 이렇게 직접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니……. 지구의 1/3 바퀴를 돌아서 이 장관을 볼 수 있음에 감격과 함께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다.
 
그리곤 근처의 프레임타워로 움직였다. 올해 1월에 오픈한 격자형의 정말 심플한 건물이다. 사진액자의 사진을 뺀 바깥 프레임 그 모습 그대로였다. 금색의 문양으로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런 모습이 가히 놀라움 그 자체이다. 건물외관이 모두 유리로 덮여져 있고 최상층 전망대의 바닥도 유리로 되어있어 150m의 하늘에서 산책하듯 걸으며 발아래 그대로를 볼 수 있었다. 4방을 둘러보며 두바이의 구도시와 신도시, 아라비아 만의 바다와 사막까지도 모두 한눈으로 볼 수가 있었고 두바이의 발전상이 그대로 펼쳐졌다.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사막위에 이 모든 것들을……. 분명 처음에는 그냥 단지 꿈이었고 불가능하다 하기도 했 터인데 결국 가능한 것으로 이끌어낸 그들의 저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곳 두바이프레임 홍보영상에 적혀져 있던 문구가 아직도 머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우리는 사라지지만 우리가 남긴 유적은 100년 이후에도 남아 있을 것이다.“ 100년 이후까지 생각하며 만들어내는 그들의 건축은 그냥 단순한 건물이 아닌 그 이상의 소중한 유산이 될 것이다.
 
두바이프레임을 뒤로하고 다시 차에 올라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우리가 간곳은 한적한 시내의 바닷물 위로 데크를 내놓은 멋들어진 식당이었다. 그곳은 역사가 있는 식당이라 했고 딱 봐도 고풍스런 모습을 자아내고 있었다. 바다위에 떠있는 데크에서 분위기 있게 그릴에 구운 새우와 생선요리, 그리고 이곳에서 매 끼니 때마다 나오는 전통음식인 아랍빵과 호모스를 먹었다. 호모스는 처음 먹어봤는데 땅콩잼 같아 보이고 맛은 밍밍한 듯하면서도 고소함이 살짝 느껴졌다. 빵에다 발라서도 먹고 그냥도 떠서 먹는데 처음에는 그냥저냥 먹을 만은 하다했는데 두바이에 있는 3일내내 거의 매 끼니 때마다 먹어서인지 조금씩 정이 들고 지금은 너무 그리운 맛이 돼버렸다. 시원한 맥주에 새우 맛도 구운 생선 맛도 참 좋았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식당에 둘러앉은 우리는 쉴 사이 없이 연신 수다에 취해 있었다. 아마도 모두 평상심 이상의 들뜬 상태였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이 주는 묘미가 이런 것 일게다. 낯선 곳에서 낯선 것들과의 만남, 그 환희와 즐거움 그동안의 평범함에서 살짝 벗어난 흥분과 자유 그러면서 또 다른 눈높이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또 나는 뭘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좀은 철학적 질문까지도 가능한 그런 것이 여행에 따르는 옵션인 듯하다.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버즈칼리파 빌딩 이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세계에서 최고로 높은 빌딩이다. 160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첨탑까지 총 높이가 828m라 한다. 인간이 하늘로 오르려는 욕심으로 바벨탑을 쌓았다는데 수천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욕심은 유효한가보다. 최고의 높이에 도전하는 하이라이즈 빌딩들은 계속해서 기록갱신을 해가며 하늘로 치솟고 있는 중이다. 얼마 후면 이 버즈칼리파 역시도 최고의 자리를 내줄 판이다. 2019년 완공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짓고 있는 킹덤타워가 168층에 첨탑포함 높이가 무려1000m라고 하니 인간의 욕심은 곧 하늘에 닿을 판이다. 이 버즈 칼리파의 버즈는 탑을 의미하고 칼리파는 아랍에미리트의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시공은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주계약자로 건축을 담당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실무를 보고 있는 삼성물산 관계자분이 함께 참석 하셔셔 우리와 함께 해주었다. 버즈칼리파에 근접할수록 그 위용은 대단했다. 고개를 젖혀도 한참을 뒤로해야 그 끝을 볼 수가 있다. 어떤 때는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한다.
 
124층에 있는 전망대에 올랐다. 밑에서 위를 보는 것도 경이로웠지만 위에서 아래를 보는 장관도 어마어마했다. 밑에서 위를 볼 때면 이 같은 것을 이룬 인간의 위대함이 느껴지더니 위에서 밑을 보게 되니 또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작고 미미한가 싶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고개를 들어 주위에 펼쳐진 사막위에 이룩되어진 두바이의 모습을 보면서 경이롭기도 하고 또 대단하다란 말이 절도 나오기도 하였다. 여러 가지 설명하기도 어려운 많고 많은 미묘한 감정이 엇갈리면서도 정말 너무너무 멋졌다. 가이드가 일러준 포토 존에서 서로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내려다보이는 두바이의 모습도 잊혀 질세라 여기저기 꼼꼼히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 위에서 내려와 어마어마한 쇼핑몰 구경도 했다. 이곳 두바이 몰은 전세계 최대 쇼핑몰로서 쇼핑, 식사, 아쿠아리움과 스케이트, 분수쇼 등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대부분의 상품이 면세품이라 고가의 브랜드 제품도 면세 혜택을 볼 수도 있다 했다. 그래서인지 세계의 유명브랜드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주위 아랍국에서 이곳으로 많은 이들이 쇼핑원정을 온다고도 한다.
쇼핑몰을 둘러보는 동안 어둠이 깔리며 하나 둘 가로등이 켜지고 있었다. 우리는 이곳을 간단히 둘러보고 인공호수를 끼고 버즈칼리파 맞은편에 위치한 식당으로 가서 저녁을 먹었다. 호수 위로 데크가 마련된 식당으로 그 데크의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면서 맞은편 버즈칼리파를 한눈에 볼 수 있었고, 140m까지 솟아오르는 환상적인 분수쇼 감상 했다. 정말 그야말로 아름답고 럭셔리한 저녁이였다. 멋진 음악에 따라 춤추는 다양한 칼라의 분수쇼와 그에 뒤질세라 버즈칼리파 그 엄청난 크기의 외관을 변화무쌍하게 다양한 이미지로 장식하는 조명쇼는 그야말로 대단한 합작품이었다. 그 같은 광경이 바로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식사 후 인공스키장인 스키두바이를 찾아갔다. 사막지대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니 상상 그이상이지 않은가? 이 스키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최대 쇼핑몰인 에미리트몰 실내에 위치해 있고 스키두바이의 면적은 축구장 3개의 크기라 한다. 난이도별로 5개의 슬로프가 있다. 우리가 갔을 때에도 많은 이들이 알록달록 칼라플한 스키복을 입고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가끔 눈이 그립고 눈송이 뭉쳐 눈싸움도 하고 눈사람도 만들고 싶고..그런 꿈을 꾸면서 겨울을 기다린다. 그런데 이들은 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그냥 바로 지금 그것을 현실화시켜 버리는 듯하다. 꿈은 꿈으로서가 아니라 실제가 되게 하는 그들... 단지 돈이 많아서일까? 아니리라.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 것이다.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되고 숙소인 힐튼가든 호텔로 향했다. 정말 힘들면서도 대단한 하루였다. 10시간 비행에 이어 새벽5시부터 밤10시반 호텔에 도착한 시간까지 정말 길고도 긴 하루였다. 시차적응이 따로 필요치 않았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3일차 (6/24 일) 두바이, 아부다비
두바이클릭/시티워크 - 두바이DIFC(국제금융센터) - 서스테인너블 시티 (공식시찰) - 중식 - 메디나 수크(두바이 재래시장) - 팜쥬메이라의 전경감상(모노레일 탑승하여) - 아부다비로 이동 - 루브르 박물관 관람(세계3대 박물관중 하나) - 석식 - 힐튼호텔(아부다비)
 
3일째 아침을 맞이했다. 오늘도 일정이 빡빡하다며 새벽부터 모닝콜이 울려서 어제의 그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루를 시작한다. 호텔의 럭셔리 조식을 먹고 이른 아침부터 차에 올랐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시티워크로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핫 플레이스라 한다. 두바이몰 인근에 위치해 있고 단순 쇼핑구역으로만 이루어진 건 아니고 상업, 영화관, 주거, 사무 공간들이 모두 한곳에 밀집되어 있는 도심 속의 복합단지로 생각하면 된다. 3층 정도 높이의 럭셔리 건물 군이다. 바깥 길은 시내 안으로 끌어들인 바닷물길 따라 워크웨이가 조성되어 있고 그 물길 위에는 많은 요트와 배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실내외를 통틀어 모든 것이 현대적이고 또한 고급화 되어 있었다. 문손잡이 하나에도 화장실 옷걸이 하나에도 아주 소소한 소품 하나에도 엄청 고급스럽고 많은 신경을 쓴 것이 바로 눈에 보였다. 심지어 공중화장실에서 우리는 화보를 찍기도 했다. 화장실이 우리가 알고 있는 화장실이 아니었다. 색깔, 소품, 자재 등등 너무도 고급스럽고 럭셔리해서 우리는 돌아가며 화장실 화장대에 올라 앉아 멋진 포즈를 취하며 각자의 화보를 찍어댔다. 우리가 화장실에서 뭔 미친 짓인가 하면서도 카메라를 통해 나온 그것은 바로 레알 판타스틱한 한 장의 화보였다. 곳곳에 그려진 벽화도 참 인상적이었다.
 
물길 따라 이어진 워크웨이를 걷다보면 바스타키아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전통적 건축을 그대로 살린 마을이다. 백년전 이란인들이 상권조성을 위해 모여들어 지은 집이고 마을이다. 대부분 3층 내외의 하얀 점토벽 집이다. 집마다 상부에 작고 아담한 탑을 만들어 그곳으로 바람을 끌어들이고 이용해서 뜨거운 열기를 식히며 냉방을 했고, 기둥도 바람 길이 막히지 않게 최대한 저항이 적게 마름모 형태의 기둥을 두었다. 최신의 현대화된 시티워크 바로 옆 100년 전 전통가옥의 바스타키아 마을! 신구의 대비된 조화를 이루며 개발하는 저들의 깜찍함이 돋보이는 곳이었다.
 
다음으로 간곳이 중동 금융의 허브, 두바이 국제금융센터이다. 바클레이, 메릴린치, 스탠더드 앤 푸어스, 모건스탠리, 골드만 삭스, 도이체 방크 등 세계 금융의 선두주자들이 이곳에 밀집해 있다. 두바이의 왕 셰이크 모하메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시설로서 전 세계에 있는 금융 기업들과 24시간 연결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전 세계에 있는 금융 기업 중 4000여개가 들어와 있으며 우리나라 은행은 한국수출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입점해 있다고 한다. 이 센터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시에 설치된 금융 자유무역지대이고 영어를 사용하는 보통법 재판소인 DIFC법원이 설치되었으며 영미계 판례법이 적용되는 작은 자방자치단체이다. 그 아래 행정 사법 감독기구를 모두 다 두고 있는 일종의 미니 정부라 할 수 있다.
 
주위에는 랜드마크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물이 에미리트타워이다. 에미리트타워는 두 개의 쌍둥이 건축물로 주메이라 에미리트오피스타워와 에미리트 타워스 호텔을 의미한다. 비슷하게 생긴 이 두 건물 중 오피스타워가 54층으로 바로 옆 56층 주메이라 에미리트 타워즈 호텔보다 층수는 2층 적지만, 높이는 더 높다. 이 두 건물은 저층부의 소매 상가를 통해 연결되고 보통 이둘을 함께 에미리트 타워즈 콤플렉스라고 부른다. 건물평면은 삼각형 모양새를 갖추고 두면은 건물의 하중을 지지, 나머지 한면은 대부분 유리로 이루어져 있다. 1997년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벨기에 베식스사와 함게 이 타워콤플렉스를 수주하여 두 건물 중 호텔을 시공하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파인애플모양의 건물도 보이고 있다. 햇빛의 양에 따라 표면의 조각들이 열렸다 닫혔다하는 구조이다. 햇빛이 많을 때는 창을 닫아 빛을 가려주고 햇빛이 적거나 해가 지게 되면 창을 열어주게 된다. 그래서 하루 동안 건물의 입면이 다양하고 다채롭게 변화되어 참으로 특이하면서도 재미난 건물이다. 또 돌고래 모양 건물도 있고, 쭉쭉 뻗은 다양한 형태의 마천루의 숲길을 가는 듯한 분위기였다. 우리는 버스에서 내려 다양한 각도의 사진을 여러 장 찍고 또 찍고, 혼자 찍고, 또 여럿이 찍고, 그야말로 찍고 찍고 또 찍고....
 
그리곤 서스테이너블시티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은 공식시찰 개념으로 방문했다. 사막지대에 엄청난 규모의 두바이 최초 NetZeroEnergy City로 개발 운영되는 곳이다. 제로에너지라 함은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에너지만큼만 사용하는 즉, 필요한 에너지만큼만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액티브한 설비분야와 패시브적인 건축분야가 적절히 잘 균형을 이루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컨벤션단지, 교육단지, 주거단지, 레크리에이션, 농장 등 각각의 섹터를 나눠서 사용되고 있고, 명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도시는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지역사회 단지이다. 사회, 경제,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건축 환경에 현대적으로 적용한 예라 한다.
 
우리는 세미나 실에 마련되어 있는 거대한 이 도시의 모형을 둘러싸고 서서 이곳 담당자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고 준비된 홍보영상까지 환호하며 진지하게 모두 보았다. 그리곤 준비된 몇 대의 전기차에 올라 시티투어를 했다. 샘플하우스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실내 곳곳을 꼼꼼히 둘러보고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옥상지붕 위에는 집집마다 태양열 집열판들이 둘러쳐져 있었다. 이렇게 모여진 전력은 단지의 필요한 에너지로 충당한다. 단지 안에서는 차량진입이 안되며 말을 타거나 소형전기차를 이용한다. 오수로 나오는 것들은 처리해서 단지 내 녹지공간에 재사용하고 주거단지 곳곳에 돔 형태의 거대한 농장이 있어서 집집마다 이곳 농장에서 채소 과일 등을 재배해서 먹는다고 한다. 단지내 곳곳에 커다란 탑들이 있는데 바람을 일으키는 장치로 바람을 단지에 불어 넣어 주어 전체 온도를 내리고 열효율을 높인다고 한다. 이곳저곳 많이 둘러보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사막지대에서 녹지가 그득한 제로에너지 시티로 발전하는 모범적 사례로 국제적 귀감이 되고 있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집값 및 임대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상위 몇 %만을 위한 시설이 되고 있다니 아쉽다.
 
우리는 서스테이너블 시티를 뒤로하고 점심을 먹으러 한국 식당으로 갔다. 오랜만에 한식을 먹었다. 김치찌개와 오징어볶음이었다. 이 멀리서 우리의 음식을 먹으려니 참 반갑고 기뻤다. 매콤한 것이 참 친숙했다. 맛난 점심을 먹고 두바이 재래시장인 메디나수크로 향했다. 이곳은 천년전 아랍 재래시장을 현대식으로 꾸며 놓은 곳이다. 시원한 실내에서 아랍 전통시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높은 천장과 짙은 나무로 꾸며져 있는 내부는 동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아랍스타일의 물건이 많아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었다. .
 
다음으로 간 곳은 야자모양의 인공섬, 그 유명한 팜 쥬메이라였다. 2010년에 완공된 인공 섬으로 주상 복합 형태의 주거시설이 있으며 또, 크럼프 인터내셔널호텔, 휴양을 즐기기 위한 주거시설들이 위치해 있다. 특히 모노레일을 타고 가면서 팜 쥬메이라 야자나무 모양의 이 섬의 전경을 감상할 수가 있어 좋았다. 각 가지마다 빌라가 2줄로 쭉 연결되어있고 그 중간에 도로를 두어 진입을 했다. 각각의 세대는 거실데크로 나오면 바로 바다를 면하게 된다. 우여곡절도 많고 어렵게 지어졌지만 지금 땅값이 엄청 올라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한다. 처음 분양가가 우리 돈으로 18억 그당시 1억8천만 있으면 분양을 받을 수 있었다 한다. 그런 것이 현재는 70억에 임대료만 2~3억이라니 대단하다. 이렇게 인공섬이 가능한데에는 일단 수심이 깊지가 않아서이고 또 바닷모래가 뭉쳐지는 습성을 가졌다고 한다. 여하튼 꿈을 꿈으로서가 아니라 현실이 되게 하는 그들이 참 대단하다. 두바이 홍보영상의 문구가 떠오른다. ‘두바이에 오시면 상상 그 이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상상 그이상이다. 다음으로 간 루부르 박물관은 정말이지 상상 그이상의 이상이었다.
 
우리는 팜 쥬메이라를 끝으로 두바이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아부다비로 향했다.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고 살살 배도 고파왔다. 아부다비에서 첫 번째로 간 곳은 루브르 아부다비였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가 첫 해외 별관으로 아부다비에 2017년 11월에 개관을 했다.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 견축계의 거장 장 누벨이 설계를 담당했고,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이 유리로 제작한 피라미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면, 아부다비 분관은 유려한 곡선의 아름다운 철제 돔 지붕이 깊은 첫인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사실 진입 시에는 그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밋밋한 벽면과 철제 격자형의 벽을 따라 자연스레 바로 입구로 들어갔기 때문에 외관은 잘 인지하지 못했다. 실내에서 깔끔하고 정갈한 인테리어에 멋지네 라고 생각하는 정도였다. 세계의 유명한 미술작품과 조각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면서 아 내가 그래도 이 대단한 곳에 한번 와 봤구나 하는 안도감 그 정도였다.
 
그런데 미술작품을 다보고 나오는 순간 아~!하는 외마디 비명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내 머리위에서 쏟아지는 별빛들! 그렇다. 쏟아지듯 수많은 별들이 내 머리 바로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그 감동이란 이루 말로 표현치 못한다. 지금도 가슴이 뭉클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올려다보니 그건 별이 아니고 거대한 돔으로 둘러진 여러 겹의 얽히고설킨 비정형 격자틀 사이에서 비춰져 나오는 조명이었다. 어쩜 그리 환상적인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심플하고 밋밋한 여러 육면체들 위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새둥지 같기도 했다. 둥지를 엮은 가지가지 틈새로 찬란한 햇빛이 비쳐 들 듯 따뜻하고 포근한 그러면서도 경외로운 그런 큰 감동을 받았다.
 
우리는 너나 할 것 없이 멍하니 위를 한참이나 올려 다 봤다. 그 별빛들 햇살들을 하나라도 놓치기 싫은 듯 모두 눈 안에 담아두려 했다. 나 역시 머리가 하얗게 되어서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올려다보았다. 그리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느 각도에서의 어느 컷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 계속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고 동료들과도 여러 차례 많은 사진을 남겼다. 참으로 행복한 순간이었다. 건물하나가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줄이야. 이렇게 큰 흥분을 자아내게 할 수 있다니 참으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런 건물을 직접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이 들었다. 쟝 누벨 본인은 이런 건물을 직접 설계했으니 얼마나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겠는가? 대단한 건축가다. 평생 이런 건물을 남겼다는 것만으로도 그의 생은 축복받은 생이리라.
 
그 감동을 뒤로하고 호텔로 왔다. 8~9시경에 호텔에 도착해서 이미 많이 늦은 저녁을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먹었다. 우린 먹는 동안에도 루브르 아부다비에 대한 얘기들로 지칠 줄을 몰라 하며 계속 이어갔다. 오늘도 하드스케줄로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힘든 하루를 소화해 냈다. 많은 감동이 있는 날이다. 물론 매일 매일이 감동의 연속이었음을 고백한다. 이렇게 벅찬 하루를 마감하고 오늘도 쓰러지듯 잠들었다.
 
4일차 (6/25 월) 아부다비
친환경도시 마스다르시티 시찰(공식시찰) - 중식 - 7성급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금가루커피+케잌1조각) -그랜드 모스크 - 페라리월드(세계 최대의 자동차 테마파크)/까르푸 쇼핑 - 석식 - 힢튼호텔(아부다비)
 
오늘도 아부다비에서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했다. 럭셔리 호텔조식을 먹고 마스다르시티로 향했다. 도착하니 이 시티의 관리 총 책임자 한분과 우리나라에서 파견한 박사님이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관리책임자의 시원시원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설명을 박사님이 잘 통역해 주셔셔 더운 날 즐겁고 재미난 공식시찰이 되었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도시로 화제를 모으는 곳이고 거대한 규모의 계획도시로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오염 발생을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기술인 클린테크를 기업유치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마스다르 시티는 도시운영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탄소제로시티’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시행중이라 한다. 교통수단도 일반자동차는 출입이 통제되며, 도시내부는 소형의 무인자동궤도(PRT)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도 이 PRT를 타보았다. 4인용 아주 작은 소형차로 자동으로 움직였다.
 
2006년 220억 달러의 비용을 투자해 2009년에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2008년 착공돼 2010년 최초로 6동의 건물이 완공되었고, 첫입주자는 masdar Institute로 2010년부터 캠퍼스를 옮겨 운영되고 있다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열심히 공사 중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시티이기 때문에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전체완공은 2020~2025년으로 보고 있다고 일러주셨다. 우리는 관리책임자분과 박사님을 따라 지하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거대한 마스다르시티 전체 모형을 둘러서 보면서 여러 이야기를 듣고, 또 질문도 하면서 앞서가는 그들의 지속가능시티의 모델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다시 밖으로 나와 여기저기 다양한 디자인의 건물들과 주변 환경들 그리고 조경들까지 그리고 공사 중인 여러 현장모습들까지 찬찬히 둘러보며 설명도 듣고 또 사진도 여러 차례 찍으면서 공부도 하고 웃고 떠들기도 하며 오전 내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점심으로 카레정식을 먹고 헤어졌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다위에 떠 있는 궁전으로 7성급 호텔인 에미리트팰리스이다. 이곳은 축구장 1400개를 펼쳐 놓은 면적을 자랑하며 건설비만 약 4조가 들어간 곳이라 한다. 처음에는 궁전으로 지어져 황금으로 치장되어 있는 럭셔리 건물이었으나 이 좋은 것을 함께 나누겠다는 취지로 호텔로 전환했다 한다. 버스에서 내릴 때부터 주위 전경이 그야말로 휘황찬란했다. 호텔 맞은편에는 형태도 특이한 고층빌딩 여러 동이 떡 버티고 있었고 호텔진입을 위한 수백, 수천단도 넘는 계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면서도 쉴 사이 없이 사진을 찍어댔고 계단을 다 올라 보이는 건물 전경도 참 럭셔리하고 멋졌다. 문을 열고 들어 설 때도 고풍스럽고 우아한 아랍식 문양의 여러 실내디자인도 우리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1층 로비를 지나 한 켠의 우람하면서도 엔틱한 소파들이 놓여 진 곳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금가루 뿌린 카푸치노와 케잌 한 조각씩을 우아하게 먹고 온갖 우아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서는 그곳을 나왔다.
 
다음 행선지는 그랜드모스크였다. 하이얀 순백에 간간히 금색띠를 두른 그야말로 고고한 풍채의 그랜드모스크였다. 이곳은 머리카락도 살점하나도 비쳐서는 안 된다 한다. 그래서 우리는 긴팔 긴바지 그리고 스카프로 머리전체를 동여매고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나오는 그랜드모스크는 멀리서 보는 것과는 사뭇 달랐다. 더더욱 엄숙하고 경건한 그런 느낌이었다. 하이얀 칼라에서 묻어나는 정갈한 이미지와 뭔지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하는 무게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 그랜드 모스크는 전 대통령인 세이크 자이드에 의해 지어졌고 2007년 준공되었으며, 9개의 대형 돔과 45개의 작은 돔들로 이루어져 있고 웅장한 모습과 흰 대리석 위 다양한 문양은 그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었다. 우리는 신발도 벗고 목소리도 작게 조심조심 걸어 다니며 삼삼오오 사진도 찍고 그 곳의 작은 문양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고 남기고 싶었다. 시간이 아쉬웠다. 나오면서 전체 사진을 찍고 페라리월드로 향했다.
 
페라리월드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실내 테마파크이다. 간단히 둘레만 둘러보고 옆에 있는 쇼핑단지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가이드가 일러주는 물품들을 골라 담으며 가족 및 친구들에게 줄 선물들을 챙겼다. 오늘도 벅찬 하루를 마감한다. 내일은 이태리로마로 넘어간다. 두바이에서 그리고 아부다비에서 보낸 멋진 시간들로 이곳을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또 이태리로 넘어간다니 설렘이 앞선다.
 
 5일차 (6/26 화) 아부다비, 로마, 쏘렌토
호텔조식후 공항으로 이동 - 로마행 비행기(6시간15분 소요, 시차 7시간 느림) - 로마도착 박상정(존박) 가이드미팅- 버스안 도시락 - 로마바티칸 박물관 관람(세계 3대 박물관) - 시스타나 예배당 - 성베드로 성당 및 광장 - 석식 후 - 쏘렌토로 이동(3시간 소요) - 산토 앙젤로 리조트 호텔
 
아부다비 공항에서 가이드와 아쉬운 작별을 나누고 로마행 비행기에 올랐다. 로마행은 지루함 없이 금세 도착한 듯 했다. 로마공항에서 가이드 존박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에서 내내 이태리에서는 소지품 보관을 철저히 해야만 한다는 경고를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로 들었다. 이태리는 치안도 약하고 소매치기가 그리 많다고 한다. 가방도 앞으로 메야하고 손에서 떨어진 물품은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할 정도라 했다.
 
버스는 로마1번 길을 따라가며 우리를 바티칸 박물관 앞에서 내려줬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이곳은 로마의 비알레 바티카노 바티칸 시 내부에 위치해 있고 세계 최대급 규모의 미술관 가운데 한곳이다. 박물관 앞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몇 겹의 줄을 서서는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끝줄에 서서는 한참을 기다려서야 들어 갈수 있었고 들어가서도 빼곡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사람들이 많다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많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여기 이곳은 로마 카톨릭 교회에 의해 세워진 광대한 전시관으로 수세기에 걸친 예술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책에서나 봤던 그림이며 조각품들로 눈이 휘둥그레 졌다. 라오콘군상도 바로 앞에서 사진도 찍으며 내 눈으로 직접 봤고, 시스타나성당 천정화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도 직접 보았다. 정말 소름 돋는 감동이었다. 한 인간이 어떻게 저런 것을 남길 수 있었는지 놀라움과 경이로움에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시스타나성당을 나오니 성 베드로 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넓고 아름다운 광장이다. 이 광장은 베르니니가 설계해서 12년 만에 완공한 것으로 입구에서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로 반원씩 갈라져 대칭을 이루고 있는 타원 모습이다. 반원형 광장 좌우에는 4열의 그리스 건축양식인 도리스양식 원주 수백 개가 멋스러이 둘러쳐져 있었고 중앙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우뚝 서 있었다. 전 세계에서 온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늦은 오후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어 옆으로 돌아 성 베드로 성당으로 들어갔다. 서양건축사 공부할 때 성베드로 성당의 시기별 건축가별 변화 되어온 건축양식을 매번 외웠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책상에서 책에서만 봤던 세기의 작품이 내 눈앞에 버젓이 놓여 있다는 것이 실로 놀라울 뿐 실감이 나지 않았다. 발을 내딛어 안으로 들어가면서 난 정말 숨이 턱하니 막힐 지경이었다. 그 아름다움이란.. 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실감 할 수 없는 모습이다. 높은 천장에 기둥, 보, 부재 하나하나에 새겨진 정교한 조각들하며 기둥을 둘러싼 피어들이 천장으로 올라가 돔을 형성하는 모습하며 벽화도 천정화도 조명 같은 조그마한 소품 하나에도 그 동안의 역사가 느껴지고 그 안에 숨겨진 그 동안의 세월이 느껴져 전율하게 만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이러한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듯 손을 모아 기도 드리는 사람, 멍하니 천장을 주시하는 사람, 기둥 바닥 등을 손으로 어루만지는 사람들... 다양한 모습의 감동어린 표정들이 보였다. 오른쪽 벽면에 진열되어 있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도 너무너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다 밖으로 나왔다.
 
베드로 광장을 따라 걸어 나오며 로마 시내 쪽에 세워둔 버스를 향해 갔다. 오랜만에 한식인 김치찌개로 저녁을 먹고 세 시간을 달려 이태리 남부 쏘렌토에 다달았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쏘렌토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의 자그만하면서도 어여쁜 호텔 산탄젤로였다. 우리가 도착한 때는 이미 어둠이 내려 앉아 있었고 호텔 로비에는 어느 신랑신부 결혼피로연을 하고 있었다. 로비 한 켠의 피아노 앞에 둘러서서 피아노반주에 맞춰서 신랑신부와 친구들이 한껏 노래 부르는 모습이 정말로 낭만적이다. 이렇게 두바이에서 먼 길을 와서 이태리에서의 하루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마감한다. 오늘도 참 많이 피곤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가슴 한가득 감동과 전율이 함께한 소중한 하루였다.
  
6일차 (6/27 수) 쏘렌토, 폼페이, 나폴리, 카프리, 쏘렌토
호텔 조식 후 폼페이로 이동- 베수비오 화산재로 덮였었던 폼페이 유적지 답사 - 나폴리로 이동 - 나폴리피자 (디마테오,1936/소르빌로/브란디) - 13세기의 앙주가가 만든 누오보성 - 산타루치아 항구관광 - 페리 탑승 카프리 섬으로 이동 - 미니버스로 안나카프리 이동 리프트 타고 - 몬떼 소랄레 등정( 아름다다운 해안절경감상) - 페리편으로 쏘렌토로 이동 - 석식후 힐튼쏘렌토펠리스 호텔
 
아침 눈을 떠서 창문 밖을 내려 다 보면서 작은 신음소리와도 같은 탄성이 저절로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눈 아래로 보이는 하얀 벽에 빨강기와 지붕의 집들이 옹기종기 언덕배기를 타고 쉼 없이 내려가고 그 끝 저 멀리에는 바다가 보이고 있었다. 초록색 나무들과 함께 이 풍경이 아침햇살을 받아 반짝이며 정말로 아름다웠다. 난 잠시 나가 산책을 즐겼다. 사진으로만 봤던 유럽식 시골풍경과도 같은 그 느낌이 참 좋았다. 호텔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고 폼페이로 이동했다.
 
베수비오 산 분화로 화산재와 분석으로 뒤 덮혔던 폼페이 유적지 답사를 했다. 폼페이는 고대 로마의 도시로 이탈리아 남부 캄파니아 주 나폴리 인근에 위치해 있고 그 당시 농업과 상업의 중심지이자 로마귀족들의 휴양지다. 1549년 수로공사중에 유적이 발견되면서 폼페이 발굴이 시작되었다 한다. 이탈리아 복원원칙은 기본적으로 복원을 안하고, 하게 된다면 다른 재료로 복원을 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눈으로도 원본과 복원된 부분이 확연이 눈에 띄었다. 현재 미국 맥도날드의 지원으로 발굴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1/5 정도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한다. 우리가 둘러본 곳은 사창가와 빵공장, 목욕탕, 야외공연장 등이다. 가다보면 곳곳에 못 들어가게 되어 있는 곳이 있는데 이는 붕괴의 우려가 있어서라 한다. 사창가에는 실내 벽에 은밀한 내용의 벽화가 아주 디테일하게 많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당시 목욕시설도 참 뛰어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다음으로 간 곳은 나폴리항구로 그곳에서 버스를 내려 누오보성을 거쳐 나폴리피자로 오랜 역사를 가진 유명한 디마테오 식당으로 갔다. 아주 작고 아담한 식당이었다. 정말 오랜 역사가 깃든 곳이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드는 고즈넉한 곳이고 우리는 개인당 나폴리피자 한판씩을 먹었다. 꽤 큰 크기였는데...정말 맛이 탁월했고 한껏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다시 나폴리 항으로 내려왔다. 이 항은 산타루치아 항구라 불리 우는 세계 3대 미항이다. 붙여진 이름에 좀 걸맞지 않게 항구자체는 좀 지져분 했고 또 마피아 조직들이 들끓는 곳이라 한다. 하지만 주위에 고급호텔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관광명소이고 줄지어 늘어선 선박, 요트들과 함께 아름답게 일렁이는 지중해를 보면 참 멋진 곳이구나 싶었다. 우리는 여기 항구에서 페리호를 타고 카프리 섬으로 이동했다.
 
카프리섬!! 지금도 그곳을 떠올리면 가슴이 설렌다. 참으로 눈에 담고 싶은 멋진 풍광을 지닌 곳이었다. 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배에 오르는 순간까지 참 많은 감동을 받은 곳이다. 카프리섬의 동쪽과 중앙은 카프리에 속하며 서쪽은 안나카프리에 속한다. 우리는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안나카프리로 향했다. 버스는 아주 좁고 꼬불꼬불 산길을 돌아가며 올랐다. 길이 너무 좁아서 차 한 대밖에 못 지날거 같은데 올라가는 차 내려가는 차가 아슬아슬 비켜가는 것이 신기했다. 숙달된 조교의 시범 같다고나 할까. 섬 전체는 용암으로 뒤덮여 있으며, 온난한 기후와 아름다운 풍경의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고 이곳으로 신혼부부들의 신혼여행을 많이 다녀간다 한다. 정말이지 소름끼칠 만큼 아름답다고 표현하고 싶다. 해안가에서 섬을 바라보는 것과 또 산길을 오르며 내려다 보이는 바다와 전체 풍광이 너무너무 잘 어우려져서 그 절경에 흠뻑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듯 했다. 옹기종기 지어진 사각박스 하이얀 집들도 이 풍광속의 귀한 소재로서 빠뜨릴 수가 없다. 푸른하늘, 푸른 녹음, 푸르디 푸른 바다, 그리고 옹기종기 하얀 집들, 그리고 군데군데 알록달록 칼라플한 빨래들과 상점에서 진열한 원색의 옷가지들. 우리는 한참을 벼랑끝 산길을 돌아 거의 정상 가까이까지 올랐다.
 
그곳에서 또 리프트를 타고 이 섬의 가장 높은 지대인 몬테소랄레까지 등정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은 내 평생 잊을 수가 없다. 푸른 지중해의 바다와 그 위에 군데군데 떠있는 바위들과 많은 요트들, 깎아 지른 절벽과도 같은 카프리의 바위산, 멀리 보이는 쏘렌토 시가지와 여기에 맞닿아있는 푸른 하늘, 정말이지 뭐라 설명하기도 어려운 감동이 가슴을 쓸고 내려갔다. 그리고 나와 같은 감동으로 연신 탄성을 지르며 어찌 할 줄 몰라 하는 동료들. 우리는 이 감동을 안고 이 행복한 순간을 카메라에라도 고스란히 담고 싶었나보다. 이 벅찬 순간의 시간이 멈춰지길 바라는 맘을 담아 사진 한장 한장 속에 이 시간을 차곡차곡 담아놓고 있었다.
 
이 많은 감동을 안고 정상에서 내려와 해변에서 지중해의 바닷물 속에 몸을 담그기도 했다. 미리 준비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카프리 해변에서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한껏 웃음을 토해내었다. 행복한 순간이었다. 지금도 아련히 그때가 그립다. 어느덧 오후도 깊어지고 카프리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페리를 타고 다시 쏘렌토로 이동했다. 쏘렌토 시내에서 저녁으로 해물파스타와 새우요리를 먹고 간단한 쇼핑과 시내거리를 거닐며 럭셔리 상점의 쇼윈도에 진열된 이태리 명품들도 구경했다. 우리가 묵을 힐튼쏘렌토호텔이 시내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우리는 시내거리를 삼삼오오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며 호텔까지 걸어서 갔다. 호텔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럭셔리 했다. 오늘도 참 많은 감동과 기쁨이 함께 한 하루였다. 감사하다.
 
 7일차 (6/28 목) 쏘렌토, 포지타노, 아말피, 쏘렌토
호텔조식후 미니버스 2대로 진행 - 아름다운 해안절벽 도로를 따라 해안 드라이브 - 아슬아슬한 절벽위의 아름다운 마을 포지타노 관광 - 지중해 해안의 아름다운 도시 아말피 - 아름다운 두오모성당 관광 - 쏘렌토로 귀환 - 호텔 투숙 및 석식(연회파티)
 
몸의 피로 탓인지 밤새 깊은 잠을 자고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했다. 창을 열고 발코니로 나가서 한참을 상쾌한 쏘렌토의 멋진 아침을 만끽했다. 태양은 저만치 산 너머에서 떠오르려고 하고 있었고 저 멀리 쏘렌토항이 보이고 지중해 바다가 고스란이 눈에 들어왔다. 옹기종기 지어진 벽돌집과 하얀 집들이 이 풍광에서도 한 몫을 하는 중요한 소재들이다. 이 여유로움, 이 자유, 이 잔잔한 풍요로움, 참 많이 행복했다. 호텔이 크고 너무나도 멋졌다. 호텔조식을 먹으러 내려간 식당도 너무너무 멋지고 아름다웠다. 발코니 쪽으로도 파라솔을 펼쳐놓고 식탁이 자리하고 있어서 우리는 그쪽으로 갔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도심지 시내의 모습도 보이고 떠오르는 태양과 이을 받치고 있는 푸른 하늘까지 모두 보고 느끼며 진한 이태리 커피 향을 마셨다. 야채, 과일, 치즈, 계란, 주스, 케잌, 요구르트, 샐러드, 베이컨 등등 맛나게 뷔페음식을 즐기고 여행을 또 시작했다.
 
오늘은 주로 이태리 남부 주요 휴양지의 멋진 자연풍광을 느끼는 그런 코스였다. 미니버스를 타고 해안절벽 도로를 달리며 해안 드라이브를 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실컷 보며 달렸다. 지중해 바다를.. 도착한 곳은 포지타노 마을이었다. 옹기종기 사각박스형 하얀 집들이 절벽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즐비하게 따닥따닥 지어져 있는 마을이었다. 하나하나 지어진 폼이 무질서하고 자생적으로 무계획적으로 지어진 듯 한데 함께 모여서 전체적으로 참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었다. 간단히 사진 촬영 후 아말피 해안의 두오모성당으로 갔다. 사랑과 선을 얘기하는 카톨릭이 대다수 사람들에게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에 보통 성당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다고 한다. 이곳 아말피에도 이 두오모성당을 둘러싸고 도시를 이루고 있었다. 카톨릭은 이미 이들에게 종교를 넘어서 문화로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성당의 규모도 굉장히 컸고 웅장했다. 조각이며 벽화며 제단들 모두모두 휘황찬란했다.
 
간단히 둘러보고 아말피시내 상점들을 둘러보며 쇼핑을 즐겼다. 스카프 사는 친구, 모자, 옷, 액세서리 등을 사는 동료들도 있었다. 이날 저녁에 있을 연회를 준비하기 위해 드레스를 사는 동료도 있었다. 근처 식당에서 각기 쇼핑한 물건들을 자랑하면서 맛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곤 아말피 해안가에서 자유 시간을 갖으면서 바닷가에서 수영을 즐기기도 또 골목쇼핑을 즐기기도 하면서 여유 있는 오후시간을 보냈다.
 
다시 쏘렌토로 돌아와서 호텔에서 열릴 연회파티를 준비했다. 매번 여건협 해외여행에서는 하루저녁 연회파티를 한다. 이번에도 호텔 연회장에서 모두들 평소에는 입을 수 없는 섹시하면서도 드레시한 의상을 입고 와인과 함께 멋진 저녁식사를 했다. 흥에 겨워 홀에 나가 춤을 추기도 했다. 처음에는 한두 명 가량 나가서 추던 춤이 급기야 주위의 여행객들과 우리 동료들 전체가 나가서 신나게 놀게 되고, 필경 나이트클럽 분위기가 되어 버렸다. 호텔 측에서는 어여쁜 동양여성들이 거리낌 없이 무대를 휩쓸고 다니니 더 흥이 났는지 아예 디스크자키까지 대동하며 신나는 노래를 틀어 주면서 연회파티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다. 밤을 다 불태울 듯 한 그런 광란의 파티를 즐기고, 또 내일을 위해서 아쉬운 맘을 안고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이태리에서의 3번째 밤을 보냈다.
 
 8일차 (6/29 금) 쏘렌토, 로마
호텔조식 후 로마로 이동(3시간) - 중식(현지식) -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외관) - 치르코마스코 - 고대로마의 정치중심인 포로로마노(외부) -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스페인 계단 등 시내관광( 판테온신전, 트레비분수,...)/쇼핑 - 에오르신도시 - 석식(한식) - 세라톤로마호텔
 
아침 호텔에서 나와 이태리남부지역인 쏘렌토를 뒤로하고 로마로 향했다. 3시간가량 걸려 로마시내에 도착해서 파스타로 점심식사를 하고 로마투어를 시작했다. 벤 차량을 이용해서 6명씩 한조가 되어 로마 주요 시설들을 둘러봤는데 처음으로 간 곳은 콜로세움이었다. 규모에 놀라고 디테일함에 또 놀랐다.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로 많이 붐비고 신랑신부 야외 촬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한 드레스 입은 신부와 턱시도 입은 신랑의 신혼부부 사진이 정말 멋질꺼 같다. 이 콜로세움은 너무나도 유명한 로마 상징의 원형경기장이다. 원래 네로의 궁전 뜰에 있었던 인공연못에 지어진 것으로 검투사와 짐승과의 격투기 등이 개최되었고 출구가 약80개 정도이고 5만5천명도 넘는 관객이 입장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고대 로마유적지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최대지름이 188m 높이가 57m의 4층으로 구성되어있다한다.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외관만 보고, 근처의 또 다른 전차경기장 치르코마스코를 먼발치에서 사진으로만 남기고 캄피돌리오 언덕으로 올랐다.
 
캄피돌리오 광장을 거쳐 캄피돌리오 언덕위에서 고대 로마의 정치중심인 포로로마노를 봤다. 이곳은 상업, 정치, 종교 등의 시민생활에 필요한 기관의 모든 것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다. 로마의 중심지로써 로마제국의 발전과 번영 그리고 쇠퇴와 멸망에 이르는 로마2500년 역사의 무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기둥 몇 개, 지붕틀 몇 개, 앙상한 구조물들만 덩그러니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당시 로마의 생활상들을 짐작하기에 충분한 유적들임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은 베네치아 광장과 로마의 휴일에 나오는 스페인 계단 등 시내관광을 했다. 스페인계단에서는 오드리햅펀 흉내를 내가며 사진도 많이 찍었고 계단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로마시내 전경도 감상했다. 참으로 옛것을 잘 간직하고 보존하면서 오랜 세월을 잘 지나오는 것 같다. 유명한 트레비분수도 봤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사진도 겨우 찍을 수 있었다. 판테온 신전도 보러갔지만 안으로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밖에서만 보고 왔다.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로마투어는 찍고 오는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로마 주요 시설들을 바쁘게 보았고 마지막으로 쟈니콜로 전망대에서 한눈으로 로마의 전체 전경을 바라다보며 좀은 아쉽지만 마무리했다.
 
해는 점점 내리 깔리고 있었고 종일 로마시내를 바쁘게 쫒아 다니느라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다.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로마신도시 에우르를 들렀다. 이곳은 고대 로마의 영광을 현대적으로 재현했다고 한다. 현대적 건물이면서도 열주라든지 오더라든지 등등의 고대 건축물의 형식을 빌려다가 많이 사용한 것이 보였다. 이렇게 또 로마가 발전되는 것 같다. 앞으로 구도심 로마와 함께 이 신도시 에우르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빡빡하고 유익한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 짐정리를 했다. 내일아침 우리는 로마를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해야 한다.
  
9일차 (6/30 토) 로마, 아부다비
호텔조식- 로마공항에서 아부다비행 (6시간 소요)- 아부다비에서 인천행(8시간 30분)
10일차 (7/1 일) 인천
12:00 인천국제공항 도착
 
모든 일정이 끝이 났다. 우리는 짐을 챙겨서 호텔조식을 먹고 로마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곤 아부다비행 비행기를 타고 6시간 또 아부다비에서 인천행 비행기로 9시간이 걸려서 인천에 도착했다. 우리 모두 무사히 아무런 탈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어 참으로 다행스럽다. 뿌듯한 마음과 함께 또 희망찬 마음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참 많이 감사하다. 우리는 10일 동안 참 많은 일들을 같이 해낸 동지들이였다. 아름다운 같은 추억을 공유한 동지이기도 하다. 너무 행복하다. 각자의 짐을 찾고 서로서로 따뜻한 포옹과 함께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밖으로 나오니 여름비가 시원스레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그동안 엉킨 것들 묵은 때들을 말끔히 씻어내 주는 듯하였다. 그리곤 가슴가득 벅찬 기쁨과 환희를 채워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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