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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자료

[답사] 시몬느사옥 답사
  • 작성일 : 2009-08-20
  • 조회 : 6804
 지난 4월 22일 상반기 국내건축 답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친환경적 설계로 2003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시몬느 사옥과 광명역사를 설계한 무영건축 사옥에서 설계의 개요와 무영건축 20년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후

  무영건축 이희익 사장과 도종현 대리의 안내로 시몬느 사옥과 광명역사를 답사하였다.

  이번 답사에는 문숙경 회장과 오경은 부회장, 김인숙 명예회장 등 회원 40여명이 참여하였다.



  여성건축가협회 답사기

                           

                                              좋은 날의 멋진 만남   


                                                                             이승희 두원공과대학 건축디자인과 교수


봄이라고 하지만 매일 꾸물꾸물 무언가가 내리던지 아니면 황사가 덮치던지 그것도 아니면 몸을 파고드는 한기 때문에 봄은 봄이되 제대로 된 봄기운을 못 느끼며 지내고 있었다.

그 때 전해져 온 여성건축가협회 답사 소식에 서둘러 신청하고, 나 자신을 약간은 한심해 하면서 그날을 설레며 기다렸다. 아침의 일기는 약간 어둡고 뭔가 내릴 듯, 덮칠 듯한 분위기 그리고 일기예보도 비가 온다고 했던가?

 

시몬느 사옥은 의왕시 공장지대에 있는 제조공장과 본사의 기능을 하는 개인 사옥이었다. "시몬느"라는 생소한 이름은 건축주 사모님의 세례명이라고 한다. 설계사인 무영건축의 이희익 사장님과 노광현 상무의 설명을 듣고, 근무하시는  분들께 미안해하며 건물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 가방제조영역, 영업상담영역 그리고 업무영역으로 구분된 세 부분의 매스가 브리지, 아트리움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구석구석 옥상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이 건물의 미덕은   ‘뽐내지 않은'  ‘조화'와  ‘소통'으로 느껴졌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주변 환경에 내가 잘났다고 본인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내부공간을 외부공간과 최대한으로 소통하도록 노력한 설계의 결과물로 보여졌다.

  

의왕시 청계산자락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퓨전 한정식을 먹고 다음으로 이동한 장소는 고속철도 광명역사. 광명시를 처음 가 본 나로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깜깜이므로 할 말은 없다. 설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광명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위치라고 하며, 설계 당시 예상한 수용인원에 자질이 있으며, 인천공항과의 연계가 늦어지고 지하철 노선의 변경 등으로 전체 승객 이용량이 너무 떨어져서 현재는 마치 거대한 예산을 낭비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는 역사라고 한다. 사실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약 1시간 동안 머무는 동안 서울행 열차가 한 대 정차하여 승객들이 내리는 장면만 목격하였다.

역사 건물은 지하2층 지상2층이 전체적으로 오픈되어 있었다. 승강장은 지하에 위치하며 그 위를 브릿지가 가로지르며 양 측을 연결하며 한눈에 건물전체를 볼 수 있었다. 거대한 스케일과 철골 구조미의 지붕형태 그리고 투명한 유리의 사용으로 극대화된 자연채광과 시각적인 개방감이 관연 ‘내가 있는 곳이 2006년도 대한민국인가?' 하는 의문을 던지게 하며 매우 인상적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는 나의 집이 있는 분당으로의 직행 버스를 탔는데 대중교통과의 연결 또한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하루 빨리 나머지 기반 여건들이 조성되어 역사가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담당하기를 기대해 보았다.

 

나는 오늘 두 개의 멋진 건축물과 그리고 많은 멋진 여성 건축인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답사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도록 일기예보는 다행히 맞지 않고, 맑고 따스한 봄 날씨가 계속되었으며 25년을 넘어 탐구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탐구해나갈 건축에 대한 소양을 나에게 더해주었고, 선배님, 후배들과의 시간과 공간의 나눔을 기쁨으로 만끽하였다. 다음 가을 답사에는 조금 더 따뜻한, 조금 순박한 건물을 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지금부터 기다린다.

                                       

    2006.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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