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참여마당

함께 하는 글

전북지회 소식글 - 이수미,나민경,이동숙 회원
  • 작성일 : 2021-10-04
  • 조회 : 890

전북건축문화제 행사의  ‘그림그리기와 글짓기대회’를  준비하며

                                                                                                                                                                                                                                            이수미 회원
전북여성건축가회 홍보위원장 
순 투시도 대표 
건축인테리어와 산업디자인학부의 외래교수 출강 
전주상공회의소장상 우수기업인상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상 등 수상 
 

바람이 서늘해지고 낙엽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면 그림그리기와 글짓기대회가 전라북도 도청 1층에서 열립니다.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를 갖고 시작하는 행사로서,  진행을 도와주시는 전북여성건축가회 회원분들과 시작합니다.  푸릇한 아이들이 부모님과 옹기종기 어우러져서 그림그리기와 글짓기에 집중하는 모습들을 보면 어떤 작품들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기대되며 흐뭇합니다.  심사 때는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과 놀라운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됩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비대면으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우편 접수로 작품접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 우려와 걱정이 많았습니다.

와~~~~~~~

우려와  달리  업무에  지장이 심할 정도로  문의 전화가 폭주하였습니다.  학교 선생님의 문의가 많아졌고,  오프라인 진행 때는 참석하지 못하던  먼 지역 학교 선생님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습니다.  문의 내용도 다양하였지요.  공통된 질문으로는  도화지 크기가  우편으로 부치기에는  크다 보니  그림을 어떻게 부쳐야 하는가의 질문부터,  접어도 되는지의 질문 등 다양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마감일이 가까워지면서  우편으로 보냈는데  마감일에 도착하지 못하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걱정스러운 전화가 많아졌지요.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가졌던 우려와 달리  그림 작품은 700여개, 글쓰기 작품은 200여개의 작품이 접수되어   오히려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많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게 될지 설레는 마음으로 심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기대 한 것 처럼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아 뿌듯했습니다.

전체 대상 작품으로는  코로나19의 상황을  반영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부터  안전한 집에  대해 창의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한 학생의 작품을  만장일치로 선정하면서 심사하는 내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온라인 방식을  고민했던   처음의 우려들을 잊어버릴 만큼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만장일치로 채택된 대상 작품은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2021년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

"올 해도 그림그리기 대회 하나요?“

 올 해도 기대하고 있는 분 들이 있구나.  올 해도 성황리에 좋은 작품들을 만나길 기대합니다.

학교공간혁신사업에  관한  회고 

                                                 나민경 회원       

                                                                                                                                                                                                      건 축 사 
                                                                                                                                                                                                      유피디자인 건축사사무소 대표 
 전북여성건축가회독서동아리회장 
 

 

교육부의 학교공간혁신에 관한 사업이 2019년 시작되어 2021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

서울 꿈담교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이제는 전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공간혁신 사업은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이 다양한 공간에서 교육받고 생활할 수 있는 학교공간의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추진된 것으로 생각한다.

 

후술할 내용은 몇몇 학교의 공간혁신촉진자(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주관적 관점에서  써내려 간 내용임을 서두에 밝힌다.

첫 번째  내용은 공간혁신을 하고자 하는 학교들의 기존건물 현황에 관한 사항이다 일방적인 설계지침에 의해 만들어졌던 기존의 학교들의 교실 면적은 약 64의 직사각형 형태이며 높이는 약 2.6~2.7m, 복도 폭은 약2.1~2.4m로 거의 비슷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두 번째로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사용하지 않는 교실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이 경우 사용량이 많은 공간과 사용량이 적은 공간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리고 학교의 많은 공간 중 왜 그 장소만 사용되지 않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공간의 목적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학교의 각 실에는 실에 따른 목적이 있는데, 교실로 사용되던 실이 더 이상 교실이 아니게 되면 그 곳은 유휴공간이 변한다.  또한  폐쇄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자연감시가 불가능한 공간인데,  이는 기존건물에 추가적으로 증축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와 반대로  리자로부터  감시가 잘 되는 곳도 회피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자신만의 장소를 가지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쉘터(아지트)와 같은 곳을 선호한다.   그렇지 않은 장소인  교무실 근처를  회피하는 것이 그 사례중 하나이다.

세 번째는  학교공간을  바꾸고자 하는  주체에  관한 사항이다.  학교공간을  이용하는 대상은  학생, 선생님, 학교관리자로 이루어진다.  이중 가장 많은 이용률을 보이는 주체는 학생이며 그 다음은 선생님으로 볼 수 있다.  촉진자의  역할을 하면서  공간에 대한 요구를  가장 많이 하는 주체는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행정실장님이었다.  즉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아닌  관리의 측면을  강조하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네 번째는  발주처의 기획에 관한 사항이다 현재 학교공간혁신 사업을 위해  배정된  공사비는  학교당 대략 15천만원에서 18천만원 정도이다 .  이 금액은 학교의 홈베이스를 만드는 비용이며,  면적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교실 1~2개 정도로 보고 있다.  이 금액은 바닥, , 천장 수선을 하고나면  적용할 수 있는게  얼마 안되는 금액이라는 것을 공간 혁신사업을 수행하신 분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기존 교실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나올 수 있는 공간의 형태는 한정적이다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철거와  기본 마감에 대한 비용이 추가로  산정되어야 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또한  촉진자와 별개로 실시설계용역비 산정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관할 교육청에서는 실시설계비 60%에 인테리어 1.5배를 추가 적용하여  공사비에 따른 용역비 산정금액의 90%를 지급하고 있다.

아래는 공공발주사업에 대한 건축사의 업무범위와 대가기준이다.

건축사가 발주자로부터 제5조제1호나목의 건축설계업무를 일괄하여 위탁을 받거나 분리하여 위탁을 받은 경우의 각 단계별 업무비율은 건축설계의 특성을 고려하여 다음 각 호와 같이 구분한다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 설계업무는 산정된 대가의 1.5배를 적용하여 산정한다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촉진자 역할은 사용자 참여 방향과 방법 기획,  총괄과 사용자참여 워크숍 등을 진행하며 이에 따른 결과물을 기록 및 분석하는 것이고,  분석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여 기본계획안을 제시하는 것 까지 이다.

촉진자를  대표자로 하여 진행되고 정리된 공간은 실시설계 업무를 수행하는 건축사에 의해 완성된다.  이때 건축사의 역할에 대한 발주처의 생각과 입장을 알 수 있는 것이 용역비 산출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건축사(실시설계자)는  촉진자에  의해  도출된  기본계획안을  가장  잘  풀어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이다.  공간혁신사업은  내외장재만 교체하는 단순한 수선공사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업무비율 산정에 있어서 실시설계만 적용할 것이 아니라   중간+실시설계비율을 적용하거나,  계획+실시설계비율 등을  적용하여 보다 완성도가  필요한 과업으로  해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실시설계  완료 후  시공시  감리부분에   관한  고려도  중요하다.   예산도  모자라고   법적 의무사항이  아닌  관계로  감리업무는  발주처에서  자체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공간디자인의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계획을  한  사람이다.  종종 마감이나  컬러에 대해  학교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변경하는 경우가 있어  결과적으로 의도한 공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금까지  학교공간혁신 촉진자로  활동하면서  생각했던  내용들을  풀어보았다.  모든 곳이  내가 경험했던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  혹은  이보다 더 좋지않은 상황은 조금 바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공간혁신사업은  이제  그린리모델링과  공간혁신이 결합된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변화하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사회와  교육환경에  발맞춘  학교공간에  대하여 우리 전문가로서의 고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부캐 정착기                                     ( *부캐: 부캐릭터 )

                                                                                                                                                                                                                                                이동숙  회원
전북여성건축가회 사업운영위원장 
건축공학박사 
초가건축사사무소 이사 
원광대학교 창의공과대학 건축학과 겸임교수 
 

 

주요 연락수단이 편지에서 이메일로 바뀌면서 편지에서는 고민하지 않았던 제목이 필요하게 되었다.

물론 프로 귀차니즘인 탓에 무조건‘원광대학교 이동숙입니다’로 시작했다.   그렇게  학교를   본직으로 삼아  30년 묵은 책상다리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고개를 돌리며 한동안 잊고 있었던 부캐(?)를 활성화시키게 되었다.  

    

일상 관심의 80%를  옹기종이 앉아있는 학생들에게 집중하던 패턴을,  400M 트랙을 포함한 축구장만한 현장으로 돌려서 가상현실 같은 끝없이 펼쳐진 사막과

수 십 개의 산을 넘고 대 여섯 개의 바다를 건너  두 번째 가을을 맞이하고 나서,  이제야 비로소 나지막한 언덕을 지나 울타리 사이에 놓여진 오솔길을 통해

나가는 중이다. 모르는 장르는 아니지만 보이지 않는 룰이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찾는 데만 거의 12개월, 4계절이 필요했고  다시 4계절을 지나면서 어느 새

높아진 하늘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교단에 오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집중되는 시선들 대신  태양과 땀, 그리고 웅장한 장비들의 울림보다  더 진한 거친 숨소리가 가득한 현장은 하루하루가

우주 전쟁터와 같았다.  너른 벌판에서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수 십개의 국지전 속에서 그렇게 좌충우돌 ‘원광대학교 이동숙입니다’의 본캐릭터와 더불어 

'감리단장 이동숙입니다   라는 부캐릭터가 정착되어가는 중이다.

    

   

30년 넘게  갓 건축에  입문한  어린 새싹들에게   희망과 고문(?)을 심어주며  ‘건축은 종합예술’이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정작 ‘ 선생 이동숙’ 의 종합예술은 이제야 시작되는 듯하다.

도면과  서류 속의  글자와  숫자들이  서로 서로 기대어  눈앞에 펼쳐지던   지난 2년 동안,   책상과 연구실이라는 본캐를 벗어난  나의 부캐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낸다.

수고했다, 나의 부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