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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순 명예회장님을 기억합니다 / 박영순 명예회장
  • 작성일 : 2021-10-04
  • 조회 : 166

지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박영순 명예회장  

ANU디자인그룹 사장    
 

추석 한가위에 갑자기 선생님의 따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지순선생님을 병원으로 옮기신 후에도 늘 근황을 보내주던 터라 내가 추석 전에 보낸 안부문자에 대한 답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지 선생님의 부고소식을 듣게 되니 순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장례식장으로 달려가서 선생님을 영정사진으로 만나고, 다음날 혜화동 성당에서 영결미사를 함께 드리며 늘 함께였던 선후배님들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선생님을 보내드렸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며칠이 지났지만 자꾸 마음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는데 추모글을 쓰며 선생님을 만날 때부터의 시간을 새삼 거슬러올라가 보았다.

 

1982 내가 24살 사회초년병으로 처음 뵈었을 때  이미 연세대학교 교수이면서 대한민국 여성건축사 1로서

건축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셨고, 4명의 딸을 둔 엄마셨기에 더욱 원더우먼처럼 보였었다. 

선생님은 모르셨지만 그때부터 내게 평생의 멘토가 되어주셨다. 힘든 건축사사무소 생활에서 지혜롭게 대처해야하는 마음가짐과 

결혼할 때나 아이들에 대한 문제가 있을 때도 일하면서 병행해야하는 문제들의 해결방법을 정말 잘 보여주셨고, 많은 부분에서

용기얻어 나를 채워나간 것 같다

 

한국여성건축가협회 2대 회장을 역임하시면서 후배들에게 많은 걸 가르쳐주셨고무엇보다 좋은 건축을 추구하는 간삼건축 대표로써

대한민국 건축에 일조하셨으며 원종수교수님과 늘 아름다운 부부건축가로써 본보기를 보여주셨다.

빼곡한 스케쥴에도 후배들에게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서  많은 것들을 베풀어주셨던  따뜻한 마음에 새삼 미안하고 감사하다.

 

코로나 이전에 두 분이 계신 곳이 회사와 가까이 있어서 가끔 찾아뵈었는데, 어느 날 꽃다발을 받으시고는 어찌나 환하게 웃으시며

좋아하시던지 그 환한 모습이 내겐 마지막으로 마음에 꼭 박힌 듯 남아있다.

 

         
 

대한민국에서 여성건축가로 산다는 건 수많은 순간의 해법을 지혜롭게 판단해야 하는데, 그럴 때마다 늘 정확한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결정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삶에서 그런 기준들이 아마도 선생님을 연세가 드셔도 더 당당하고 멋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지만 선생님이 주신 고마움은 마음에 오래 남아 여성건축계에 ,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자리매김 해주시리라 믿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제는 편히 잠드소서.                                                                                                                                                                 2021.9

 
 
 
 

위 기사 내용을 발췌하여 올립니다.

국내 첫 여성 건축사로 한국은행 본점과 포스코 본사 등을 설계한 지순(池淳) 전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간삼건축)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고 간삼건축이 28일 밝혔다. 향년 86세.

고인은 1958년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대한주택영단(현 한국토지주택공사), 구조사 건축기술연구소 등을 거쳐 1970~1980년 일양건축사무소 대표, 1983~2003년 간삼건축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66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고, 1971~1991년 연세대 주생활학과 교수, 대한여성건축사회 초대 회장,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했다.

1960년대말 육영회의 여성복지관인 양지회관 설계를 맡으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당산동 어머니회관, 여의도 여성백인회관, 서울여대 강당, 한국은행 본점(1988) 설계에 참여했다. 내부 기능을 자동화한 최첨단 건물로 유명한 포스코 본사(1995)도 설계했다.

유족은 함께 간삼건축을 설립한 남편 원정수 인하대 건축학과 명예교수와 사이에 4녀 등이 있다.

의미 있는 기사가 있어서 링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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