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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 국내답사#1_파주 콩치노 콘크리트 / 서수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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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상반기 국내답사#1_파주 콩치노 콘크리트 / 서수림 회원
경기도 파주에 있는 <콩치노 콘크리트>는 음악애호가인 오정수 대표가 30년 가까이 모아온 빈티지 오디오와 LP 명반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 감상실이다. 2021년 5월 오픈 이후 여러 매체에 소개된 건축물이다. 특히 1920~1930년대에 선보인 웨스턴 일렉트릭과 클랑필름 오디오 시스템을 보유한 곳이다.
답사지로 들어가는 길목은 어느 도시 외곽 정비되지 않은 마을의 모습이었지만 막다른 길에 도착한 콩치노 콘크리트는 단정하고 모던한 모습으로 첫인상을 드러냈다. 이른 아침에 시작된 답사였지만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답사 신청에 성공한 회원들이 콘서트홀에 먼저 도착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여성건축가협회 회장님의 짧은 인사에 이어 콩치노 콘크리트를 설계한 건축가 민현준 교수가 직접 설계과정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주었다. 이어 민현준 교수와 회원들은 건축물을 함께 산책하듯 공간 구석구석을 안내받으며 콩치노 콘크리트의 공간을 탐색했다.
▮층별 공간
1층 공간은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홀, 계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차장은 6미터 층고와 원형 기둥으로 설계되어 삭막하거나 기능에만 충실할 수 있었던 공간을 시원하고 개방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야외 공연장을 염두에 둔 공간 때문인지 시각적 개방감에 눈에 띄었다. 2층과 3층 공간은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9미터에 달하는 복층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콘서트 홀은 스피커가 배치되는 존과 객석 그리고 오디오와 엘피가 배치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피커가 배치된 공간은 종교 공간에 비유하자면 설교하는 공간이고 공연장으로 치면 무대의 공간이다. 이곳에 웨스턴 일렉트릭 M2, M3과 클랑필름 유러노어 주니어 스피커가 배치되어 압도적인 소리를 뿜어낸다. 건축가 민현준은 내부공간을 설계할 때 종교 건축물처럼 엄숙한 공간으로 설계되어 스피커가 배치되는 공간이 부담스럽지 않기 위해 대칭의 구도를 깨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간 비례감의 변주를 위해 3층 객석 공간을 플랫 슬라브를 통해 대칭을 깨고자 했다고 말했다.
스피커를 통해 연주된 곡은 2층과 3층에 각각 마련된 객석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건물 내에는 무대에 해당하는 스피커 존을 바라보며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객석과 숲과 강을 조망하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객석 등 다양한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건축주는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공간 배치를 원했고 건축가는 산만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현재를 보면 그 중간 어디쯤으로 보인다. 다시 이곳을 오게 된다면 임진강의 낙조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다.
4층은 업무와 주거공간을 겸한 공간으로 마당을 거쳐 주거공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마당 공간 역시 소규모 음악공연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고 한다. 최상층에서 바라보는 임진강과 북한의 풍광은 낯설기도 하고 아득한 마음조차 들게 했다.
▮외부마감
건물의 외벽은 콘크리트 구조체 프레임으로 그어진 선속에 시멘트 블록과 투명유리, 두 가지 재료로만 채워져 있다. 건축가는 처음 대지를 만났을 때 임진강 너머 멀리 송악산까지 보이는 북한의 풍경을 보면서 분단선, 군부대, 노동당사 등을 떠올렸다고 했다. 드론을 띄워 바라본 풍경은 1미터씩 시선을 올릴 때마다 다른 조망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도심지였다면 쓰지 않았을 재료지만, 건축가가 이 대지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을 살려 원시적이고 물성 그대로의 재료로 선택한 것이 콘크리트와 시멘트 블록이었다.
건축가는 직접 시멘트 블록 공장까지 섭외하면서 외벽재료로서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다시 건축물의 입면 사진을 보니 한 장씩 쌓아 올린 콘크리트 블록이 한음 한음씩 구성된 음악과도 닮아 보인다.
▮내부마감
어느 건축가든 콘서트홀을 설계한다면 음향설계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 콘서트홀에는 어떠한 흡음재나 반사재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노출 콘크리트와 송판 무늬 콘크리트로만 마감됐다.
건축가와 건축주가 선택한 소리의 질감은 폐허 같은 공간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였다. 건축가 민현준이 콘크리트와 음이 섞인다는 표현을 사용했을 때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스피커를 통해 그 어떤 장식도 배제된 콘크리트 공간에 음악이 흐르자 그들이 만들고자 한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콩치노(concino)는 울려 퍼지다, 합창하다, 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라고 한다. 콩치노 콘크리트라는 이름으로 그들이 표현하고자 한 다양한 공간과 이야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답사기를 마무리하면서
지금의 시대는 손쉽게 유튜브 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인 연주자의 공연도 손쉽게 들을 수 있지만, 이 건축물이 세워진 대지와 공간과 건축주의 열정 등이 어우러져 찾아오는 이로 하여금 더 특별한 음악을 듣는 경험을 만들어 주는듯하다. 오랜만에 참여하게 된 여성 건축가협회의 건축 답사는 실무에만 매달려 있는 나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리고 건축가가 설계하는 과정에서 했던 고민과 결과물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또 그가 직접 챙겨온 도면까지 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더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준비해준 협회 운영진과 회장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필자소개> 서수림(호림디자인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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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22년상반기 국내답사#1_파주 콩치노 콘크리트 / 서수림 회원
202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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