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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FA 2022 전문강연 1_「뇌에게 ‘행복의 공간’에 대해 묻다」 후기 /
회원 권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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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건축가협회 2022년 전문강연-1> 「뇌에게 ‘행복의 공간’에 대해 묻다」 -일시 : 2022. 05. 19(목)pm7:30~9:00 -장소 : 정림건축 김정철홀(9층), ZOOM동시 강연 -초청강연자: 정재승 교수(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파랑새’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2022년 5월 19일 한국여성건축협회 전문강연으로 KAIST 정재승 교수의 ‘뇌에게 행복의 공간에 대해 묻다‘는 주제의 교육위원회 강연이 열렸다. 100여명을 넘는 회원들과 관계자들이 모인 세미나는 여느 때보다고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 시작되었다. 코로나로 움츠렸던 2년의 공백을 깨고 열린 첫 강연이기도 했고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즐기는 한국여성건축협회의 회원들의 매력이 다시 발산되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아는 세계는 더욱 복잡해졌고, 이러한 융합의 시대에 과제해결은 이전과 달리 다양한 타분야의 전문영역들이 함께 지식을 나누고 협업하면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건축에서도 비슷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신경건축학회를 이끌고 계신 정재승 교수를 모시고 타분야의 도전적인 연구와 발전 그리고 이를 공간디자인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공유함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신경과학의 발달로 뇌와 신경의 작용에 대해 전보다 훨씬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는 상상에 머물던 일들이 실제로 연구되고 일부는 또 곧 상용화를 앞 둔 상황이라고 한다. 예로 척수가 마비되어 걷지 못하게 된 원숭이의 뇌신경과 다리신경을 전기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연결함으로 원숭이가 걸을 수 있게 된 연구가 소개되었다. 이렇게 된다면 선천 혹은 후천적으로 신경계의 장애를 입어 신체의 일부를 움직일 수 없게 된 사람이 장애를 딛고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소개가 되었다. 사람의 머리에 뇌신경 측정장치를 연결하여, 뇌에서 보내주는 신호를 다른 방에 있는 로봇에 전송한다. 이 다른 방에 있는 로봇은 사람의 뇌에서 보내진 신호에 따라 사람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내 생각처럼 움직이는 로봇은 노인을 케어 하거나, 원전사고, 재해와 같이 인간이 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일에도 점차 활용되고 있다.
사람의 꿈을 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는 연구도 인상적이었다. 꿈꾸는 사람의 뇌를 측정하고 여기서 읽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시 영상으로 재현시킬 수 있는 연구였다. 이 연구가 진행되면 분명 꿈을 꾸었지만 잊어버린 돼지꿈을 다시 재현해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 메커니즘을 역으로 돌려 복권에 담청 되도록 돼지꿈 전기신호를 뇌에 보내고 의도한대로 돼지꿈을 꿀 수도 있을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꿈에 나오도록 꿈을 조작할 수도 있다. 소파 방정환의 ’꿈을 찍는 사진관‘이 이렇게 빨리 실현되는 세상이 온 것에 감동이 밀려왔다. 공간이 우리의 인지, 사고,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작업들이 건축가들의 직관과 심증에 의해 설계되었다면 신경건축학에서는 뇌파를 측정한 데이터로 건축주에게 더욱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공해줄 수 있다. 그러나 신경건축이 단지 실험과 연구데이터만 제공했다면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신경건축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본성에 맞는 적합한 공간을 제안하려는 건축가의 시도들을 가능하게 해준다. 우리의 삶과 바로 연결된 사례를 들어보자. 주상복합 아파트의 피트니스의 이용률이 낮은 이유이다. 우리 뇌는 공간에 들어갈 때 상황에 대한 인지적 태그를 붙인다고 한다. 즉 어떠한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거기에 맞는 행동들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집이라는 것은 우리가 편하게 쉬는 공간, 사적인 공간이라고 느끼는 인지적 태그로 인해, 공적공간인 피트니스는 잘 안 찾게 되고, 집중도도 낮아진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에서 재택근무의 낮은 효율성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학교에서 창의를 증진하는 공간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검증되었기에, 또 다른 예로서 공간과 관계성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면 사회성이 길러질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2인, 3인, 6인, 그보다 대다수인의 상호작용(interactive)을 할 때의 공간은 각각에 적합한 크기를 요구하기에 따로 디자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선생님이 수업하기 편리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즉 공간과 아이의 관계 맺기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크기의 사회놀이 공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뇌신경건축학이라는 분야의 연구가 10여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건축 뿐 아니라 도시에도 적용하고 있다. 정재승 교수님이 현재 세종시에 smart city를 디자인 중이라고 하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뇌과학자가 디자인한 스마트 시티에 대한 강연도 들으면 좋겠다. 그럼 우리가 가장 알고 싶어 했던 「인간의 뇌는 언제 행복하게 느끼는가?」여기에 엄청난 반전이 있었다. 뇌는 낯선 상황에 바로 익숙해지도록 그래서 안정을 느끼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대하지 않았던 행복이 오면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지만 곧 이 행복에 대해 익숙해지고 더는 행복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행복함만을 추구하다가는 통제력을 잃게 되는 경우 파산이나 중독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우리가 행복에 대한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어리석은 것 일수도 있다. 어떤 큰 행복도 우리 뇌는 곧 익숙해지고 그것이 행복한지 모르게 되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데 내려지는 아침 햇살, 아이들의 웃음소리 등 일상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많이 만나는 것이 바로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강연의 맺음을 지었다.
그렇다. ‘파랑새’는 늘 우리 곁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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